"오늘 월가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15일 오후 2시15분(현지시간)에 금리인하 여부가 발표된다는 것을 몰랐던 사람들은 그 사실을 모른채 하루를 넘길 수 있었을 것이다.

연방기금금리가 올들어 5번째 인하되면서 7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사건"에도 불구하고 다우는 약보합, 나스닥은 강보합 등 평소와 별 차이가 없었던 탓이다.

따라서 월가의 초점은 이날의 금리인하보다 앞으로의 추가 금리인하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분석가들은 "이미 주가에 다 반영된 "0.5%포인트 인하"라는 사실보다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추가인하 가능성을 남겨 뒀다는 점이 오늘의 뉴스"라고 평가할 정도다.

◇ 금리인하 배경 =지난 4월18일의 전격적인 금리인하는 침체된 증시를 살려 일반인들의 소비심리위축을 막겠다는 의지였다.

이는 어느정도 성공한 정책으로 평가된다.

이 조치 이후 소비자신뢰지수가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고 지난 4월 소매매출도 예상을 훨씬 웃도는 0.8% 상승했다.

미국 경제의 한 축인 주택부문도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고 증시도 안정되고 있다.

그러나 기업쪽은 상황이 다르다.

수익성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설비투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 노동생산성은 6년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고 실업률도 4.5%까지 치솟았다.

따라서 경제성장의 엔진 격인 기업들이 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 이날 금리인하를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 추가 금리인하 여부 =연준리는 이날 금리인하를 발표하면서 오는 6월26,27일로 예정된 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에 다시 금리를 내릴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이 지난 1월초부터 계속된 금리인하사이클의 마지막이라는 사인도 주지 않았다.

분석가들은 이를 "상황에 따라서는 언제든지 다시 공격적인 금리인하를 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한다.

이같은 해석의 배경은 연준리가 이날 발표에서 "인플레이션이 통제가능한 범위내에 있다"고 표현한 점이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대부분의 물가가 오르고 있는 데도 연준리가 인플레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는데 놀랐다"며 "이는 경제가 더 나빠진다는 데이터들이 발표되면 곧바로 금리를 내리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뱅크원캐피탈마켓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앤소니 카리다키스은 "이날 연준리의 발표문에는 금융완화정책기조가 끝났다는 어떤 암시도 없었다"며 "추가 금리인하를 위한 문은 분명히 넓게 열려져 있다"고 강조했다.

마틴 리갈리어 상공회의소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연준리는 아직도 공격적인 금융완화정책수단을 손안에 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한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