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투자금융기관인 크레디스위스퍼스트보스턴(CSFB)은 15일 한국 경제가 지난 1.4분기 중 경기 저점을 통과했다고 분석했다.

CSFB는 그 근거로 최근 발표된 거시 지표들과 민간소비심리 회복을 들었다.

실제 1.4분기중 산업생산은 전년동기비 4.9% 증가했고 도.소매 매출은 2.1% 상승했다.

소비 신뢰도가 최근 들어 급격히 향상돼 소매 매출은 지난 3월 전년 동월대비 3.7%나 증가했다.

또 재고 추이는 이미 정점을 통과했고 출하 역시 조정을 거친 후 반등세로 돌아섰다.

CSFB는 전면적인 경기회복 이전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CSFB는 이같은 견실한 소비 추세의 배후에는 당초 우려됐던 경기 둔화와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 정리해고가 현실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업률에 대해서는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내년 대통령 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대규모 정리해고는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CSFB는 또 은행들이 소비자 대출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는 것도 소비심리를 부추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CSFB는 경기 부양에 대한 부담이 적어진 반면 인플레 우려가 고조됨에 따라 당분간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원화환율은 향후 3개월간 달러당 1천3백60∼1천3백90원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CSFB는 3.4분기중 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CSFB는 "현재 무디스와 S&P의 한국 신용등급은 지난 99년 말 책정된 것"이라며 "한국의 펀더멘털이 좋아진 만큼 신용등급도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CSFB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1%에서 3.3%로 상향조정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