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급등에 고무된 종합지수가 LG전자, 포항제철, SK텔레콤 등 업종대표주를 앞세워 590선을 뚫었다.

미 금리인하에 따라 주도주 부각이 예상됐던 증권주도 하루 시차를 두고 전 종목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장을 달구고 있다.

상승종목이 600개에 육박했고 전업종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SK 증권 오재열 연구원은 "시가 총액 상위 종목 외에 업종 대표주와 중저가 대형주로 매기가 집중되고 있다"며 "장이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미국 증시 급등에 따른 기대감이 장을 이끌고 있다"며 "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가 불발되고 있어 상승 탄력이 줄어들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객 예탁금이 사흘 연속 줄어들면서 8조8,000억원대로 떨어졌고 시중자금이 또 다시 MMF 등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주식 시장의 유동성이 고갈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17일 종합지수는 오전 10시 25분 현재 590.16을 기록, 전날보다 17.76포인트, 3.10% 뛰어 올랐다. 거래량은 1억4,421만주, 거래대금은 6,889억원을 기록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2.44포인트, 3.05% 상승한 82.56을 가리키고 있다. 1억8,973만주, 1조219억원 어치가 손을 바꾸며 거래소를 앞지르고 있다.

지수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2.85포인트, 4.01% 오른 73.85를 가리키고 있다. 시장베이시스는 0.01 콘탱고 상태다. 코스닥선물은 96.70으로 전날보다 3.55포인트, 3.81%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포항제철은 철강 가격 회복과 MSCI 수혜 예상으로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1만원선을 상향 돌파했다. 전날보다 9,000원, 8.87% 상승한 11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포항제철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철강금속업종이 7% 가까이 뛰어 올랐다. 또한 금리 인하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 증권업종도 전종목이 1~5% 뛰어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업종 대표주인 LG전자도 6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며 1만7,000원선 상향 돌파하기도 했다.현재는 전날보다 1,450원, 9.35% 오른 1만6,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전자 강세와 함께 전기전자 업종도 4% 가까이 급등했다.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등 여타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대부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담배인삼공사는 7월부터 국산담배 판매가격이 자율화됨에 따라 외산 담배와의 경쟁 격화가 예상, 소폭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이 이틀 연속 매수 우위를 지키며 137억원 순매수 하고 있다. 기관도 투신이 162억원 순매수한 데 힘입어 132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개인은 161억원 매도 우위로 맞서고 있다.

상승종목이 597개를 기록, 164개에 그친 하락종목을 압도하고 있다. 그러나 상한가는 13개로 많지 않다. 하한가는 5개다.

코스닥시장에선 전업종 1~4%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벤처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주가 5~6% 오르며 전날 하락폭을 만회했다.

한통프리텔,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 통신주도 2~5% 뛰어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이 49억원 매수세에 나서고 있는 반면 개인은 58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