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국제금융연구센터 정덕구 초대 소장 ]

"연구센터의 모든 역량을 ''외환위기''에 대한 연구로 집중할 계획입니다"

서울대 국제지역원이 18일 문을 열 국제금융연구센터(RCIF)의 초대 소장을 맡게 된 정덕구(53) 전 산업자원부 장관(서울대 국제지역원 초빙교수)은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 남미 러시아 등 외환위기를 겪은 나라의 관련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해 외환위기의 발생 원인과 파장,정부의 대응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신임 소장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재정경제원 제2차관보로 있으면서 미국 뉴욕에서 열린 외채만기협상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정 신임 소장은 "외환위기 이후 해외 석학들은 한국의 경제위기 발생 원인에 대해 다양한 진단을 내리고 있으나 정작 외환위기를 겪은 당사자인 한국에서는 이렇다할 분석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외환위기에 대해 한국적 특수성과 경제적 상황을 고려한 분석과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 중국 일본의 국제금융 전문가들로 구성된 동북아금융포럼(NAIFF)을 운영하면서 국제금융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연구기관들과 네트워크를 엮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외채만기협상을 진두지휘하며 겪었던 실무경험을 학문적으로 정리하고 싶다는 나름대로의 포부도 밝혔다.

정 신임 소장은 지난해 산자부 장관에서 물러난 후 서울대 국제지역원 초빙교수로 근무하면서 ''국제금융''''한국경제 정책결정 과정''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특히 국제금융 과목은 국제지역원에서 개설한 강좌 중 수강인원이 가장 많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