튼실하게 살이 붙고 노릇한 알이 꽉찬 꽃게를 생각만해도 입맛이 당겨진다.
꽃게탕,꽃게찜,간장게장..두팔 걷어부치고 게걸스럽게 꽃게를 한번 먹어보자.
<> 프로간장게장 =서울 서초구 잠원동에 지난 83년 "목포식당"이란 상호로 오픈했는데 프로야구 선수들이 자주 찾아온다고 해서 이름도 "프로간장게장"으로 바꾼 곳이다.
여기서 4인기준으로 꽃게를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은 이렇다.
우선 찐 꽃게 작은것(4만원) 하나를 시켜먹자.이어 간장게장 1접시를 주문한다.
2마리가 나오는데 3만원이다.
또 게알비빔밥(1인분에 1만2천원) 2인분과 흰밥 2인분을 추가한다.
여기에 메생이국(1인분 8천원) 2인분을 꼭 곁들이길 권한다.
간장게장은 전혀 짜지 않고 고소한 맛을 낸다.
비결을 말해달랬더니 주인 서백자씨는 "이제 흉내내는 사람이 많아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거절했다.
실제로 비슷한 이름으로 게장을 파는 집이 몇군데 있다.
서 사장은 가장 좋은 꽃게를 쓰고 오픈할때의 간장 맛을 지금도 그대로 유지하는게 비결이라고 답했다.
게알비빔밥은 게살과 알을 밥에 비벼서 먹기 편하도록 한 것이다.
입에서 그냥 녹는다는게 적당한 표현일까.
흰밥을 시키라는 것은 게장과 비벼먹기 위함이다.
메생이국은 기가막히게 게장과 궁합이 잘맞는 음식이 아닌가싶다.
이 집은 24시간 오픈이다.
그러나 꽤나 명성이 알려져 손님이 북적댄다.
양질의 서비스는 아예 기대하지 않는게 좋다.
(02)543-4126
<> 석천 =서울 마포구 성산동에 위치해 있으며 꽃게탕으로 추천하는 집이다.
주인 이순자씨는 98년에 꽃게탕을 팔기 시작했는데 아는 분의 추천을 받아 인천 송도유원지에서 꽃게탕(맛나식당 032-831-5343)을 잘하기로 소문난 할머니를 삼고초려한 끝에 맛의 비법을 전수받았다.
몰래 국물을 훔쳐와 흉내내보기도 했지만 미심찍어 통사정한 끝에 직접 만드는법을 보게 됐다고 한다.
이씨는 "멸치나 야채,고추장 등 제일 좋은 것을 재료로 육수를 만드는데 그게 맛을 내더군요"라고 알려줬다.
국물맛이 정말 다른 집과는 좀 달랐다.
처음에 매우 시원한 맛을 냈다.
다만 졸아들수록 텁텁해지는게 조금 아쉬웠다.
이 집은 마포구청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이다.
마포구청 맞은편에 있지만 하천을 건너 있어 찾는데 약간 어려움이 있으니 출발할때 위치를 잘 알아서 가야한다.
분위기 좋고 주인이 매우 친절하다.
특히 주말에는 손님이 별로 없어 가족 외식장소로 제격이다.
가격은 3만원,4만원,5만원짜리가 있다.
(02)375-2600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