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미란씨의 장편동화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윤정주 그림,창작과비평사,6천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달에 출간된 이 작품은 동화적인 상상력과 현실적인 삶을 잘 조화시켰으며 아이들에게는 생명과 꿈의 소중함,어른들에게는 현대문명과 인간의 관계를 되새기게 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제5회 창비아동문고 "좋은 어린이책"공모 당선작.

작가는 미래의 가상사회에서 씨앗을 둘러싼 자본의 논리와 생명의 논리가 부딪히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과학기술의 어두운 면과 다국적 기업,수입 농산물 문제까지 다루면서도 무겁지 않고 깔끔하다.

연구원인 진희 어머니는 쑥갓꽃을 피운 진희 아버지에게 크게 화를 낸다.

농산물 유전자정보를 독점한 다국적 기업 "21세기 콜럼버스"사가 함부로 씨앗을 맺거나 꽃을 피우지 못하도록 해놨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함부로 꽃을 피웠으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결국 아버지는 감옥에 갇히고 만다.

그러자 어머니는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모임을 만들어 씨앗을 키울 수 있는 작은 농장을 가꾸어 나간다.

고생 끝에 진희 가족은 풀려난 아버지와 함께 그 농장에서 배추흰나비를 발견하고 씨앗과 꽃이 자유롭게 솟아나는 땅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