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실업자 감소, 어음 부도율 하락 등 국내 경기가 회복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지표가 속속 발표되면서 지수는 상승 탄력을 더했다.
외국인 매수 공세를 받은 선물이 프로그램 매수를 유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밀어 올리면서 지수는 전고점 돌파까지 시도했다.
17일 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3.99포인트, 4.19% 급등한 596.3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폭은 지난 달 18일 26.03 포인트 이후 최대.
코스닥지수도 거래소 강세를 이어받으며 전날보다 3.20포인트, 3.99% 오른 83.32로 거래를 끝냈다.
거래가 전날보다 활발, 거래소에서는 5억6,510만주, 2조1,571억원 어치가, 코스닥시장에서는 5억1,770만주, 2조7,547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외국인의 집중적인 매수로 지수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4.00포인트, 5.63% 급등한 75.00을 기록했다. 이날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3,161계약, 1,176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시장베이시스는 0.28 콘탱고 상태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선물도 98.60으로 전날보다 5.45포인트, 5.85% 상승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417억원, 비차익 552억원 등 모두 969억원으로 매도세를 눌렀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211억원, 비차익 170억원 등 382억원에 그쳤다.
프로그램 매수 영향으로 삼성전자, 한국통신, SK텔레콤 등이 4~7% 급등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오후 들어 상승폭을 더했다.
포항제철은 철강 가격 회복과 MSCI 수혜 기대를 받으며 나흘째 상승, 연중최고치를 경신하며 11만1,000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이는 지난해 6월 12일 11만6,000원 이후 11개월 중 최고치다.
포항제철 강세로 철강금속업종이 7.82% 뛰어 오르며 업종 상승률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이어 통신업, 전기전자, 증권업 등이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종합금융을 제외한 전업종 상승세가 장 마감까지 유지됐다.
7월부터 국산담배 판매가격이 자율화되면서 외산 담배와의 경쟁이 심해질 것이란 전망으로 약세를 보였던 담배인삼공사도 오후 들어 오름세에 동승하며 상승 반전했다.
이날 프로그램 매수세를 앞세운 기관은 952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차익 실현에 몰두하며 1,368억원 어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이날 개인 매도 규모는 지난 달 20일 1,531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 이어 현물시장에서도 매수 우위를 기록했지만 283억원으로 규모는 크지 않았다.
상승종목이 591개로 하락종목 208개를 압도했다. 상한가는 30개로 늘어났으며 하한가는 5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상한가 30개 중 20개가 관리종목이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강세를 유지한 가운데 벤처업, 유통서비스업 등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닷컴주가 7~9% 올랐으며 한통프리텔,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지수관련 대형통신주도 장 마감까지 강세를 유지했다.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업체 드림라인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한국정보공학이 정통부 우정사업본부의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구축사업자 선정을 재료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환경비젼21, 현주컴퓨터 등 신규등록 종목과 장미디어, 버추얼텍, 싸이버텍 등 보안 및 전자상거래 솔루션 관련주가 또 다시 주목 받으며 상한가 대열에 합류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