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활한 기업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은행 중심''(bank-led)이 아닌 ''법원 중심''(court-supervised)의 구조조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자이 초프라 국제통화기금(IMF) 한국담당과장은 IMF와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18일 ''한국경제의 위기와 극복''을 주제로 공동 주최하는 국제회의에 앞서 미리 배포한 주제 발표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IMF-KIEP 국제회의는 외환위기 이후 지난 3년간 국내 거시경제정책 및 구조조정 정책을 재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19일까지 개최된다.

초프라 과장은 ''한국의 위기극복 전략과 성취,과제''라는 주제의 발표문을 통해 "은행들은 채권채무 관계에 의해 구조조정과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으므로 법원이 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하도록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회생이 가능하지 않은 기업은 과감히 퇴출시키는 등 기업 구조조정에 보다 속도를 붙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는 로버트 배로 미국 하버드대 교수와 앤 크루거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를 비롯해 정재식 KIEP 부연구위원, 이창용 서울대 교수, 조윤제 서강대 교수 등이 연사로 참여해 한국의 금융.기업 구조조정과 거시경제 정책 등에 대해 토론한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