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지역별로 경기명암은 크게 엇갈린다.
특히 대우자동차 등 부실기업 소재지의 경기부진이 두드러진 반면 조선 기계 자동차 등이 주력업종인 지역은 높은 생산증가율을 보여 경기 기상도가 ''맑음''이다.
한국은행은 17일 ''최근 지방 금융경제동향'' 자료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국내 경기가 올 하반기 호전되더라도 지역별 경기 국면전환 시기는 상당한 시차가 예상된다.
◇ 남쪽부터 풀린다 =한은은 지난 2.4분기 지방제조업의 업황BSI(경기실사지수)가 92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아직 기준치(100) 밑이지만 1.4분기 61에 비해 월등히 개선된 것이다.
지역별로 남쪽지방의 호전기미가 뚜렷했다.
경남의 2.4분기 BSI는 101(전분기 70)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경기호전 예상업체가 경기악화를 점친 업체보다 많다는 얘기다.
부산 울산 광주.전남도 각각 95를 기록했다.
이는 조선 호황에다 기계장비 자동차 등 중공업 호조를 반영한 것이다.
◇ 지역편차 크다 =부산은 1.4분기 산업생산 증가율이 10.0%(전분기 6.9%)에 달했다.
경남과 전남도 각각 9.4%, 7.7%로 증가폭이 커졌다.
경기지역은 생산 증가율(17.3%)은 전국 최고였지만 작년(30.1%)보다는 증가속도가 둔화됐다.
이에 반해 대우자동차 공장이 위치한 인천과 전북에는 먹구름이 잔뜩 끼어있다.
인천은 생산이 18.7% 감소한 데다 업황BSI도 83으로 제주와 함께 전국 최저였다.
전북도 생산이 9.6% 줄고 BSI가 85에 그쳤다.
대구는 섬유경기 침체로 1.4분기 생산이 7.3% 감소했지만 연초보다는 2,3월로 갈수록 생산감소폭이 줄었다.
울산은 생산 감소세가 지속됐지만 업황BSI는 95로 높아져 경기호전 가능성이 점쳐졌다.
◇ 소비 기지개 =소비심리는 대부분 지역에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1.4분기 대형소매점 매출증가율이 경남은 1백2.4%에 달했고 전남(92.7%) 경북(61.8%) 울산(37.5%) 등도 호조였다.
이는 대형할인점 백화점 등이 새로 문을 연 때문이지만 에어컨 냉장고 의류 생활용품 등을 중심으로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래시장과 중소유통업체들의 매출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한편 건설경기 선행지표인 건축허가면적(서울 제외)은 1.4분기에 17.5% 줄었다.
오형규 기자 o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