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부터 4일째 상한가를 친 고려산업이 "대주주가 주식을 처분할 예정"이란 공시를 낸지 불과 한 시간후에 대주주가 2.18%의 지분을 처분해 빈축을 사고 있다.

고려산업은 18일 "워크아웃 계획의 일환으로 최대주주 신성수 회장의 지분 2.18%(6만1천8백주)를 주당 4천3백10원에 이날 오후 12시께 장내 매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주주의 지분 매도공시가 투자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되기 어려운 시간에 지분매각이 이뤄져 투자자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고려산업은 지난 17일 증권거래소로부터 주가 급변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받고 이날 오전 11시께 공시를 냈다.

공시내용에는 "시황변동이 일어날 특별한 사항이 없다"는 부인공시와 함께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최대주주의 지분 6만1천8백주를 5월중 처분후 당사에 증여할 계획"이라는 문구가 첨부돼 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사례로 비춰볼 때 의혹을 살 여지가 충분하다"며 "세부사항을 좀더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