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 광장사거리에서 한강변 아차산길을 따라 차로 5분.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인 구리 토평지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불과 2년 전만해도 논에서 개구리 우는 소리가 한창이었던 이곳에 대규모 아파트의 입주를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토평지구는 지난 99년 봄 분양당시 저렴한 분양가와 뛰어난 입지여건으로 청약열풍을 일으켰던 곳.한강이 바라다 보이는 금호베스트빌 51,62평형엔 여전히 1억원이 넘는 프리미엄이 붙어 있다.

분양가가 낮았던 탓에 거의 모든 아파트에 웃돈이 형성됐다.

23만7천여평 규모인 구리 토평지구엔 2002년 6월까지 아파트 62개동 5천4백여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학교 7곳,단독주택,상가 등도 자리잡는다.

지난해 11월 우남아파트 2백52가구가 입주한데 이어 내달부터 10월까지 대림·영풍,삼성,SK·신일 등 7개 단지 3천9백50가구가 집주인을 맞게 된다.

입주가 임박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손바뀜이 많았던 분양권 거래가 주춤한 반면 6월 입주예정 단지의 전세거래는 활발해졌다.

대림·영풍과 SK·신일 34평형의 경우 9천만∼1억1천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이 곳 한미공인 윤희근 대표는 "분양권값은 많이 오른 상태여서 거래는 거의 없지만 전세는 여유가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최근엔 지구내 단독주택지와 분양중인 5개 상가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분양된 단독택지(19개 필지)는 경쟁률이 수십대 1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였고 상권 형성이 쉬운 상가 1층의 경우 평당 1천6백만∼1천8백만원을 호가한다.

유니에셋공인 장성대 대표는 "원룸이나 다세대주택을 지을 수 있는 택지와 단지내 상가 등 수익성 부동산은 물량이 달린다"고 전했다.

토평지구는 교통 환경 교육 등 3대 입지여건이 뛰어난데다 한강과의 거리(1.2㎞)가 가까운 게 장점이다.

한강과 지구 사이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인 녹지가 펼쳐져 있어 시원스레 한강이 내려다 보인다.

구리∼판교간 고속도로가 지구 바로 옆을 지나고 아차산 길을 이용하면 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2호선 강변역까지 10∼15분이면 닿을 수 있다.

여기에 2002년말 천호대교에서 지구로 연결되는 강변북로가 완공되면 교통여건은 크게 나아질 전망이다.

출퇴근길 정체가 극심한 광진사거리를 거치지 않고 강남북 도심까지 오갈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