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흔히 마인드 게임,멘탈 게임이라고 한다.

그만큼 골프는 골퍼의 심리적 상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뜻이다.

플레이를 하다보면 사소한 것이 발단이 돼 좋지 않은 결과를 내는 일이 많다.

그중에서도 마음속으로 "이럴까 저럴까?"하고 망설이다가 결과적으로 나쁜 쪽을 택해 스코어를 잡치는 경우가 가끔 있다.

다음이 그런 예다.

△캐디가 가져다 준 클럽이 맘에 들지 않는 경우=이럴 땐 다른 클럽을 갖다 달라고 요구하는 골퍼보다는,마음에 안들지만 캐디의 손에 들려 있는 클럽을 쓰는 골퍼들이 더 많다.

경험적으로 결과는 대부분 나쁘게 나온다.

캐디에게 미안하고,시간이 지체되더라도 치고 싶은 클럽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드레스를 하는데 ''잡것''이 개재되는 경우=예컨대 벌레가 눈앞에 어른거리거나,핸드폰 소리가 울리거나,갑자기 비행기(헬기)가 날거나,그것도 아니면 어드레스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다.

이런 때에는 가차없이 어드레스를 풀고 한 템포 늦춰라.

△쇼트퍼팅을 먼저 홀아웃하려는 경우=퍼팅한 볼이 홀 주변 약 50㎝ 지점에 멈추었다.

그보다 먼 동반자들이 퍼팅한 다음에 퍼팅하는 것이 순서인데도 뭐가 급한지 불안정한 자세로 얼른 홀아웃하려는 골퍼들이 더러 있다.

그러다가 실패하면 누구 책임인가.

짧은 퍼팅이라도 마크한 뒤 순서에 따라 퍼팅하는 것이 조그마한 실수라도 막는 길이다.

△동반자의 볼마커나 볼이 마음에 걸릴 경우=퍼팅라인상에 동반자의 볼마커가 놓여 있다.

방해가 되기도 할 듯하고,안되기도 할 듯하나 귀찮아서 그대로 퍼팅했다.

퍼팅한 볼이 볼마커를 맞고 방향을 틀었고 결국 홀인되지 못했다.

이런 경우 동반자에게 볼마커를 옮겨 달라고 하는 것은 당연한 요구다.

△칩샷을 하려는데 캐디가 깃대를 뽑아버린 경우=칩샷을 할 때 깃대가 꽂혀 있는 경우가 빼놓은 경우보다 더 유리하다는 실험결과가 있다.

그린사이드 칩샷을 할 때 깃대를 꽂아 두는 타입이라면,캐디 눈치 볼 것 없이 곧바로 그것을 요구하라.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