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외국인의 강한 매수세와 장후반 집중된 프로그램 매수에 힙임어 석달만에 600선을 넘어섰다.

18일 주식시장은 경기 회복 기대감에 나스닥지수가 사흘 연속 오르는 등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냈다는 소식에 추가 상승을 기대한 매수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전날 큰 폭 상승한데 따른 차익실현과 주말을 앞둔 경계매물에 대량의 프로그램 매도가 더해지면서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는 조정장세를 보였다.

장막판 지수선물시장이 콘탱고 상태로 전환하면서 200억원이 넘는 프로그램 매수가 일시에 유입, 지수를 600선 위로 끌어올렸다.

하이닉스 외자유치와 대우차 매각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문도 막판 스퍼트를 도왔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15포인트, 0.70% 오른 600.54로 일중 고점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0.29포인트, 0.35% 하락한 83.03을 나타내, 열하루 만에 종합지수와 방향을 달리했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0.15포인트, 0.20% 상승한 75.15를 가리켰고, 코스닥선물 6월물은 97.70으로 0.90포인트, 0.91% 하락했다.

이날 증시는 외국인 매수와 개인 매도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에 따라 지수 방향이 움직였다.

외국인이 거래소에서 보름만에 최고인 2,254억원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도 연중 최고인 551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차익실현에 주력하며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2,232억원과 426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697억원과 106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도가 매수를 앞섬에 따라 지수관련 대형주 움직임이 제한됐다. 프로그램 매도는 1,533억원이 출회됐고, 매수는 654억원 유입됐다.

은행, 증권, 건설 등 ''대중주''에 빠른 순환매가 돌며 지수상승을 뒷받침했다.

전날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작았던 증권주가 앞장섰다. 증권산업 개편의 최대 수혜주로 거론된 대우증권이 장초반부터 강세를 이끌었고 삼성, 굿모닝, 대신증권 등이 뒤를 받쳤다. AIG의 현대투신 실사가 연기된 현대증권도 0.96% 올랐다.

은행주는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와 구조조정 가속화 기대에 국가 신용등급 상승 기대감이 붙으면서 강세를 지속, 업종지수가 1.67% 상승했다. 국민, 신한, 주택 등 우량은행주에 외환, 조흥 등 저가은행주 강세가 더해졌다.

건설주 오름세는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제기된 대림산업이 11.22% 오르면서 번졌다. 현대건설은 이날 임시주총에서 감자안이 통과되면서 6월말까지 출자전환과 유상증자가 마무리된다는 소식에 2.26% 올랐다.

이밖에 연중최고치를 경신한 포항제철 상승세로 철강금속업종이 1.5% 이상 올랐고, 1분기 실적발표 마무리로 실적호조가 또다시 부각된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등이 강세를 보이면서 4.34% 상승한 운수장비업종 강세가 돋보였다.

삼성전자, 한국전력, 하이닉스가 약세를 보였을 뿐 삼성전기, LG전자, 담배인상공사, 삼성SDI 등 지수관련대형주는 대부분 오름세를 유지했다.

SK텔레콤이 종료 직전 오름세로 돌아선 것을 비롯, 한통프리텔, 하나로통신, LG텔레콤 등 통신주는 소폭 오르는데 그쳤다.

새롬기술, 다음, 한글과컴퓨터, 인터파크 등 인터넷 관련주는 대부분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엔씨소프트가 미국 게임업자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등록후 최고가인 14만5,000원을 기록했고, 동신에스엔티는 최대주주 변경으로 상한가에 합류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 매수가 강력하게 들어오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어 냈다"며 "외국인 매수가 블루칩에서 업종대표주나 금융주로 확산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지수가 저점을 높여가며 전고점인 627 돌파 시도에 나서겠지만 핵심 종목의 가격메리트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 당분간 종목, 업종별로 순환매가 도는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시장관심은 대중주가 강세를 보인 거래소에 모아져 5억9,539만주, 2조5,424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반면 코스닥은 전날 수준에 훨씬 못미치는 4억263만주, 2조4,172억원이 거래됐다.

상한가 24개 포함, 410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2개 포함 394종목이 내렸다. 코스닥에서는 382종목이 하락했고, 상승종목은 상한가 24개 포함 192개에 그쳤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