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상장기업의 작년 실적이 "양"과 "질"에서 모두 크게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3월말 결산 일본 상장사 5백90개(금융업 제외)의 2000회계연도(2000년 4월~2001년 3월)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 증가율은 4.5%로 전기의 마이너스 2.1%에서 1년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이익 증가율은 무려 40.7%에 달해 199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 상장기업의 매출과 수익이 전기보다 모두 늘어난 것은 1997년 이후 4년 만이다.

영업실적 호조는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한 설비투자 회복과 작년 하반기의 엔화 약세를 배경으로 한 수출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경기가 악화된 데다 전세계적인 수요부진 현상까지 겹쳐 내년 결산에서는 고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됐다.

5백90개사의 총매출은 2백69조9천1백24억엔, 경상이익은 10조9천9백19억엔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강력한 사업구조재편 노력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대폭 향상된 제조업체들의 성과가 가장 두드러졌다.

제조업 3백64개사의 총매출은 1백52조2백억엔, 경상이익은 8조2천2백40억엔에 달했다.

제조업체들은 매출 증가율과 경상이익 증가율도 6%와 45.4%를 기록,전산업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제조업체중 도요타자동차는 9천7백22억엔의 경상이익을 올리며 창사 이후 최고의 성적을 올렸으며 부실의 대명사였던 닛산자동차는 손익개선 폭이 1조엔을 상회했다.

제조업중 가장 호황을 누린 것은 기계 비철금속 철강의 3개 업종으로 영업이익 증가율이 최저 70%를 넘어섰다.

비제조업 2백26개사의 매출 및 경상이익 증가율은 2.6%와 28.4%에 그쳤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