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74㎝의 훤칠한 키를 자랑하는 ''버거소녀'' 양미라(19)가 지난 14일부터 방송되고 있는 KBS 2TV 월화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미숙''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미숙은 오랫동안 사귀어온 애인 ''재민''(김래원)과 헤어져 마음의 상처를 입게되는 인물이다.

햄버거 광고 등으로 팬들에게 코믹한 여자 연예인의 대명사처럼 여겨져온 양미라가 실연의 상처를 입은 ''진지한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셈.

드라마 초반부엔 원래 모습대로 밝고 재미있는 연기를 선사하지만 얼마 안가 그녀는 애절하게 눈물을 흘려야한다.

또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부수는 등 난폭한 모습을 보이다가 나중엔 하염없이 기다리는 애절한 모습도 연기해야 한다.

"아직 연기에 익숙지 못한 저로서는 이렇게 감정의 변화가 심한 역은 사실 부담스러워요.

하지만 연기를 할수록 자기 감정에 충실한 ''미숙''에게서 사람냄새를 물씬 맡을 수 있어요"

양미라는 시청자들에게 연기자인지 개그우먼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독특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 자신은 연기자임을 내세우고 있지만 워낙 많은 광고와 오락 프로그램에서 코믹하고 과장된 이미지로 사랑받아 왔기 때문이다.

"사실 오락프로그램에서 보여드린 제 모습이 원래 제 모습하고 똑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오락프로그램 진행은 너무 재미있어요.

하지만 연기자가 꿈이기 때문에 그동안의 코믹한 이미지로부터 벗어나고 싶어서 이번 역에 도전했습니다"

요즘 들어 양미라는 성형수술을 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지난 99년 MBC 주말극 ''사랑해 당신을''에서 보여줬던 여고생 같은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성숙해졌기 때문이다.

"방송 데뷔한 후 거의 쉰 적이 없는데 성형수술을 할 시간이 어디 있었겠어요.

''젖살''이 빠지면서 감춰졌던 미모가 드러나고 있는 것뿐이에요.

최근엔 성숙해진 제 외모 덕에 남성팬들이 급격하게 늘어나 너무 행복해요"

길 덕 기자 duk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