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지난 19일 대우자동차 노조 강경진압과 공기업 구조조정 등에 항의하며 단식농성을 벌였던 이남순 한국노총위원장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며 노동계 현안 등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대통령이 한국노총 위원장을 단독 면담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대우자동차 사태 이후 극도로 악화된 노·정 관계를 개선하려는 김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관측된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1세기 무한경쟁시대에 우리가 생존하기 위해선 노사가 협력해야 한다"면서 "기업도 살고 근로자도 사는 ''윈윈(win-win)''관계를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또 노조결성의 자유 및 평화적 시위,집회,파업 보장 등 국민의 정부가 추진해온 노동정책을 설명한 뒤 노동운동도 법의 테두리 내에서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자리에는 면담을 주선했던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도 배석했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