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19일자 일본 아사히신문에 "미래를 위해 과거의 직시를"이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일본의 올바른 역사기술을 일기장에 빗대어 간접적으로 촉구했다.

김 장관은 이 글에서 책으로 출판된 자신의 30대 시절 일기를 10여년 뒤 출판사가 새로 편집해 출간하자고 제의했으나, 고치고 싶었던 일부 대목을 고치지 않았던 경험을 소개했다.

김 장관은 "고치고 싶다거나 지워버리고 싶은 곳이 있어도 그것을 냉정히 인식하기 위해 일기를 쓰는 것 아닐까. 그런 용기가 미래 발전에 커다란 힘이 될 것이며 역사를 정리해 공부하는 이유 또한 거기 있는 게 틀림없다"며 우회 어법으로 일본의 교과서 재수정을 요구했다.

김 장관은 또 일본에서 태어나 현지 유치원을 다니며 일본 친구들로부터 "조센진"으로, 한국 초등학교로 전학온 뒤에는 "쪽바리"로 손가락질당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나에게는 7살 때가 가장 어려웠다"고 회고했다.

그는 "지난 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가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위한공동선언"을 발표했을 때 이를 복잡한 심정으로 몇 번이나 반복해 읽었다"라며 "이것은 한일 관계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선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지난해 9월 장관 취임 후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 공동개최 준비를 열심히 해왔다고 소개한 뒤 최근 도야마 아쓰코 문부상에게 왜곡된 우익 역사교과서의 수정을 요구한 것은 "개인적으로 매우 우울한 일이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