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영어 교재 및 테이프 전문 출판업체인 금문교(www.ehtoday.com)의 한인화(38)사장은 요즘 신바람이 났다.

이 회사가 국내에서 출간해 인기를 끌고 있는 성인용 영어회화 교재에 대해 뜻밖에도 외국 출판사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때문이다.

그것도 영어의 본고장인 영국과 미국에서.한 사장은 최근 영국의 유명 출판사인 미네르바프레스사로부터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금문교의 성인용 영어회회교재인 "A Journey to American Life"를 영국에서 출판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미네르바프레스는 한 고위 편집장의 이름으로 보낸 편지에서 "다른 영어회화책과 달리 "A Journey..."의 문장 형태는 많은 슬랭(속어)들이 효과적으로 전달돼 영어회화를 배우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이야기에 빠져 들게 하고 있다"는등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회사는 이 책을 통해 영어뿐만 아니라 미국생활 방식까지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라고 평가하며 영국내 출판과 관련해 구체적인 협의를 진행하자고 제의해왔다.

한사장은 "한국에서 출판한 영어회화교재를 그것도 영국 출판사가 이렇게 관심을 가질 줄 미처 몰랐다"며 "해외에서의 출판을 위해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한사장이 외국출판사로부터 편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3월에도 세계적으로 이름이 꽤 알려진 미국의 러틀리지북스사로부터도 미국내 출간 제의를 받았다.

이 미국회사는 "이미 영어교재를 충분히 검토했으며 출판을 위한 모든 준비작업을 마쳤다"며 "금문교의 결정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사실 금문교의 "A Journey..."가 미국 영국 등지에서 인정을 받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한사장의 조카로 미국 로마린다 의대 대학원에 재학중인 지니양(25)과 버클리대학 영문학과 출신인 그녀의 미국인 친구가 공동 집필한 "살아있는" 영어회화교재이기때문이다.

조카는 친구와 함께 기본 원고를 만들었다.

내용은 종래 문법식 단어나 숙어 암기위주가 아니라 "말로 배우는"생활영어 회화중심으로 구성했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수백가지 상황과 이를 설명하는 4천2백여개 문장이 전부 대화식으로 돼 있어 듣고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했다.

미국인 대학생 20명이 녹음에 참가해 원어민의 정확한 본토 발음과 표현 방식을 그대로 담아냈다.

한사장은 "2년여전 문법과 암기 위주의 한국식 영어에 한계를 느껴 재미있게 배우고 말할 수 있는 영어회화 교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며 "마침 당시 미국에 이민간 조카가 서울에 올때마다 한국식 영어가 미국에서 먹히지 않는다고 말해 둘이서 의기투합해 "A Journey."를 탄생시켰다"고 말했다.

금문교는 미국과 영국 출판사가 제의해온 내용을 검토해 조만간 해외 출판사업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