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원 유출과 사기저하 등으로 국가출연 연구소들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 겹경사가 잇따라 터지고 있다.

우선 생명공학연구원은 최근 첨단연구동을 새로 건축키로했다.

지난달 말 기공식을 가진 이 연구동은 오는 2002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1백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이 건물에는 인간유전체 기능연구사업단과 유전체 연구센터 등이 입주하게 돼 연구역량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인간게놈프로젝트를 총괄했던 미국 보건원(NIH) 산하의 국립인간 유전체연구센터(NHGRI)와 같은 기구가 생명공학연구원에 설치된다.

서울대와 식품의약품안전청,농업진흥청 등 다양한 기관이나 대학이 이 센터의 유치를 추진해왔다.

생명연구원은 과학기술부로 부터 매년 50억원을 지원받아 인간과 동식물 등의 유전체는 물론 포스트 게놈시대 핵심으로 부상한 생물정보학과 관련한 정보와 인력을 통합.관리하게 되기 때문에 생명공학 연구의 중심에 설 수 있게 됐다.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도 나왔다.

생명공학연구원의 류성언 박사는 네이처에 세 번,셀지에 한 번의 논문을 투고했다.

보통 과학자들은 네이처지에 논문을 한 번 싣는 것이 평생의 꿈이다.

셀지에 한 번 투고하는 것은 네이처의 두 번과 맞먹는다는 말을 들을 만큼 어렵다.

류 박사가 최근 네이처에 실은 논문은 암과 각종 성인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활성산소에 의해 손상된 세포내 단백질을 수선하는 원리를 설명한 내용이었다.

여기에 최근 총리실 산하의 연합이사회에 소속된 19개 과학기술 관련 연구소 가운데 생명공학연구원은 에너지연구원 등과 함께 우수 등급으로 평가를 받기도 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