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업계가 국내 시장조성 및 해외시장 개척을 본격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된 우수한 캐릭터들이 마케팅 부족으로 수요자를 찾지 못하거나 상품화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 지고 있다.

국내 캐릭터 시장규모는 지난해 1조3천억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지난 99년 미국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총매출액이 2백30억달러,일본의 캐릭터 시장규모는 약3조엔(한화 31조원 상당)에 이르는 데 비해 그야말로 출발단계다.

더욱이 미키마우스 등 해외 캐릭터가 시장의 85~90%를 차지하고 있어 국산 캐릭터의 사용권을 빌려주고 로열티를 받는 라이센싱 부문의 시장규모는 5백억원에 불과하다.

해외진출을 위한 첫 무대는 다음달 12~1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리마( LIMA)쇼".

올해로 21회째인 리마 쇼는 캐릭터,트레이드마크,오리지널 디자인,애니메이션 등을 망라하는 전시회다.

위즈 아트박스 등 대표적인 15개 국내 캐릭터 업체가 개별 부스를 마련해 자체 개발한 캐릭터의 해외 판매에 나선다.

문화산업부는 이들 부스의 임차비를 국고에서 전액 지원한다.

또 독자적으로 행사에 참여하지 못하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공동부스를 설치하는 한편 "코리아 비즈니스데이"를 정해 집중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 계획이다.

국내 시장조성 노력도 활발하다.

지난달 17일 서울 목동의 문화산업지원센터에 마련된 "캐릭터 비즈니스룸"은 국내 창작 캐릭터의 상설전시 및 상담,홍보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공간.

국내외 캐릭터 콘텐츠와 디자인 자료,캐릭터 개발 및 유통회사와 관련 행사 등 캐릭터 산업에 관한 정보가 집적돼있어 캐릭터와 관련한 정보검색 및 마케팅이 한 자리에서 가능하다.

그동안 국내에는 캐릭터 중개시장이 없어 캐릭터 개발업체와 캐릭터 상품 제조업체간의 개별 접촉에 의해서만 거래가 형성돼왔다.

문화산업지원센터는 또 다음달 22~24일 캐릭터 비즈니스에서 "캐릭터 라이센싱쇼 2001"을 연다.

우수 캐릭터 창작.개발회사와 캐릭터 상품 제조회사를 연결해주기 위해서다.

이 자리에는 창작 캐릭터 2백여점과 기존 캐릭터 1백여점이 전시되며 우수한 창작 캐릭터 개발자에게는 해외 견본시 참관기회도 준다.

오는 7월에는 캐릭터 박람회도 열린다.

한국캐릭터문화산업협회와 문화부가 공동주최하는 "코리아 컨텐츠 페스티벌 2001"이 그것이다.

국내 캐릭터 및 캐릭터 상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디지털 콘텐츠의 캐릭터와 캐릭터상품 등으로 테마파크를 구성,흥미를 유발하고 가수들의 공연도 마련할 계획이다.

캐릭터 산업에 관한 창업투자회사들의 관심도 커졌다.

지난 9일 문화산업지원센터가 연 투자설명회에는 33개의 창투사들이 참여해 국내 캐릭터 업체들에 대한 투자 가능성을 타진했다.

엄윤상 문화산업지원센터 경영기획팀 과장은 "캐릭터를 만화나 애니메이션의 파생상품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결국 돈을 만드는 것은 캐릭터"라며 "올해가 국내 캐릭터 산업 발전의 큰 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