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610대에서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전고점에 한발 더 다가섰다.

외국인 대량 순매수가 작용하면서 600선을 돌파한 뒤 미국 증시가 나쁘지 않아 악재가 안된 데다 MSCI지수 변경과 구조조정 재료들의 해결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단번에 전고점으로 향할 태세다.

무디스 국가신용평가팀의 국내 방한 활동이 시작됐고, 특히 주말 여야와 정부가 건설부양책을 내놓은 것이 새로운 모멘텀으로 작용하는 등 시장호재가 장을 견고하게 해주고 있다.

수급면에서도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외국인 선물 대량 순매수에 따른 기관의 프로그램 매수까지 합세되는 등 매수세가 주도권을 잡고 있다.

그러나 수출이 석달째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수입감소에도 불구하고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충족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가는 수출 감소와 무역흑자 축소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는 않고 있다.

21일 종합지수는 오전 12시 20분 현재 614.92로 지난 금요일보다 14.38포인트, 2.39% 오름세를 지속, 전고점에 12∼13포인트까지 바짝 다가섰다. 장중 저점은 개장초 기록한 606.46이고 고점은 616.72이다.

통신업도 상승세로 전환, 전 업종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이 8% 이상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증권, 보험 등 금융주와 운수장비가 3% 이상 급등하고, 전기전자, 철강, 유통업, 섬유의복, 비금속광물 등도 3% 이상 급등세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포항제철이 3% 이상 급등하며 지수관련주가 강세를 보이고 종목별로 저가 건설주가 상한가 진입이 늘어나고 증권, 은행 등 대중주가 시세를 분출하며 상승종목이 700개를 넘었다.

오전 거래만으로도 거래량이 벌써 4억3,000만주를 넘었고 거래대금도 1조7,5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고 있다.

개장초 관망했던 외국인도 순매수를 560억원대로 늘렸고, 기관도 프로그램 매수를 앞세워 순매수로 전환했다. 개인은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으며 490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피선물 6월물은 77.10로 1.95포인트, 2.59%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투신의 매수차익거래가 왕성해지면서 선물 매도가 3,300억원으로 늘려 선물탄력을 줄이고 있으나 개인이 개장초 대량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전환, 상승흐름을 수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4,400계약으로 순매수 규모를 더 늘렸다.

시장베이시스는 콘탱고가 유지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550억원에 비차익 200억원으로 750억원으로 늘어났고, 매도는 차익 80억원, 비차익 260억원 등 340억원 수준이다.

시장관계자들은 6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면서 전고점을 향해 곧바로 뻗어가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월의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일부 종목에 편중돼 지수만 상승했던 것과는 달리 실적호전주, 내수관련주, 재료보유주를 중심으로 순환매가 진행되면서 지수상승에 종목 수익률까지 더해져 시장내부적인 안정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구조조정 재료의 해결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시세분출이 이뤄지고 있고 전고점에 다다르면서 외국인의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KGI증권의 황상혁 선임연구원은 "600돌파와 맞물려 4월부터 저점을 높여가던 건설주가 정부의 건설경기 활성화책을 만나면서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며 "미국도 다우를 중심으로 상승하고 나스닥도 전강후약의 버티기 수준을 유지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선물시장에서 시장베이시스가 견존한 콘탱고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고 개인의 차익실현 매도가 출회되는 점으로 미뤄 아직 상승에 유보적인 시각이 존재한다"며 "미국 증시도 거래량이 동반되지 못하고 있어 추가상승을 위한 조건이 좀더 성숙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영증권의 김인수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증시나 국내 구조조정 현안들이 맞물리면서 시장내부 구조가 안정화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가 반도체 최악 경기 속에서도 하락하지 않고 중가권 우량주와 은행주, 증권주가 시세를 선도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견조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관은 종목편입 비중이 낮아 매수에 조바심을 낼 수 있는 반면 외국인은 단기고점이 다가오면서 차익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저점을 높여가면서도 한단계 오르고 나서 주춤할 때가 있으니 급하게 오를 때보다는 이 때를 이용해 매수에 나서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