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초 약보합세를 보이던 환율이 강보합쪽으로 방향을 조금 틀긴 했으나 위아래 막힌 흐름이 지속되면서 오전장을 마감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0.60원 오른 1,304.60원에 오전거래를 마쳤다.

일부 은행권이 달러매도초과(숏) 상태에서 달러되사기에 나서고 정유사를 중심으로 한 결제수요의 유입이 지난주 말 마감가보다 소폭 올라선 수준으로 끌어올리긴 했으나 추가상승은 힘겨운 상황이다.

달러/엔 환율이 123.40엔대에서 멈춰서 있고 국내 증시가 쾌조의 흐름을 보여 상승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오후에 지난 금요일 2,805억원에 달했던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 외환시장에 본격적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돼 환율의 추가상승은 버거울 전망이다.

또 변수들이 하락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어 달러매수(롱)플레이에 나서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지난 금요일 갑작스레 환율이 뜨면서 미처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을 정리하지 못한 채 넘어온 일부 은행권에서 달러되사기에 나서고 결제수요 등의 실수가 뒷받침돼 장세가 돌아섰다"며 "그러나 1,305∼1,306원대서는 달러공급이 나오고 있어 추가상승은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 1억달러 가량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달러팔자(숏)마인드가 얼마나 가미되느냐에 환율수준이 결정될 것"이라며 "달러/엔이 현 수준이라면 1,306원을 넘기 힘든 흐름"이라고 덧붙였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팔자(숏)마인드가 다소 강하긴 하나 닛케이지수가 오전과 같은 상승세는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달러/엔이 조금만 뜨면 달러/원도 오름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오후에는 1,302∼1,308원 범위를 예상한다"고 전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뉴욕에서 오름세를 이어가며 123.51엔에 마감했으며 이날 도쿄에서는 닛케이지수의 상승을 품고 소폭 하락, 123.40엔대를 주무대로 했다. 닛케이지수의 상승세가 달러/엔의 추가 상승을 막았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급등세로 출발해 이를 유지하면서 지난주 말보다 1.83% 상승한 1만4,131.65로 오전장을 마쳤다.

업체는 이날 전자업체의 네고물량이 나온 것을 비롯, 정유사 등을 중심으로 결제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은 이날 증시에서 순매수를 이어가며 낮 12시 11분 현재 거래소에서 554억원의 매수우위를, 코스닥시장에서 91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 2,805억원에 이르는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은 오전중 소규모로 나왔으며 오후에도 나머지 물량이 나올 것으로 보여 환율하락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1.90원 내린 1,302.10원에 출발, 개장초 반등 1,304.50원까지 올랐으나 대부분 거래가 1,303원대에서 이뤄졌다.

이후 환율은 달러/엔이 정지돼 있고 주가 오름세가 지속됨에도 은행권의 달러되사기와 업체 결제수요로 인해 1,306원까지 올라선 뒤 소폭 되밀리며 1,304원대 흐름을 이었다.

한편 이달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가 준 69억6,000만달러였으며 수입은 18.9%가 감소한 72억3,700만달러를 기록,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2억7,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같은 기간의 2억5,600만달러 적자보다는 약간 악화된 것이나 3월의 4억5,300만달러나 지난해의 7억1,100만달러 적자에 비해 소폭 개선된 수준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