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마쓰시타전기와 히타치제작소는 가전제품의 연구개발에서 생산,부품 조달에 이르기까지 포괄적 분야의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두 회사의 제휴 내용은 냉장고 등 시장이 포화상태에 있는 백색가전의 생산을 상호위탁하는 한편 디지털가전 등 차세대 주력제품의 개발을 공동 진행하는 것이다.

일본 전자업체들이 생산,개발에서 포괄적 제휴를 맺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두 회사간의 제휴를 계기로 그동안 테마별로 한정돼 왔던 제휴 및 재편 바람이 더욱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두 회사는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백색가전을 대상으로 제품별 시장점유율과 생산능력을 비교한 후 경쟁력이 강한 쪽에 생산을 위탁할 계획이다.

특히 수익성이 낮은 제품에 대해서는 생산일원화 및 사업통합도 검토할 방침이다.

마쓰시타는 사업부제를 공장마다의 독립채산제로 전환키로 작년말 방침을 정했으며 타사 제품의 수탁생산도 병행한다고 밝힌 상태라 히타치와의 제휴도 이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마쓰시타는 그룹 계열사를 합쳐 일본 국내에 모두 20개 공장을 가지고 있으며 히타치는 6개 공장을 보유중이나 모두 수요 정체와 수익성 악화에 따른 생산성 저하의 고민을 안고 있다.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