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기업공개(IPO;Initial Public Offering,증시상장) 시장이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업을 공개하는 기업들의 수가 부쩍 많아지고 상장 첫날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이같은 IPO시장의 회복세는 기업들이 향후 증시를 낙관하고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주 미국 증시에는 6개의 기업들이 상장됐다.

모두 상장 첫날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가스터빈 메이커인 GPEG의 주가는 첫날 31.45달러에 마감돼 11.45달러(57%)나 급등했다.

광스위치 업체인 텔리움은 5.93달러(40%) 오른 20.93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 정보기술업체인 SCS가 상장 첫날 12.18달러의 주가로 22%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온라인증권사인 인스티넷의 주가도 첫날 22% 올랐다.

불과 1주일동안 6개의 기업이 IPO에 성공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사건이다.

이번 주에도 4건의 IPO가 예정돼 있다.

2주일간의 짧은 기간이어서 전체 추세를 대표하기에는 한계가 있지만 이는 1999년 및 2000년 상반기중 IPO시장이 뜨거웠을 때와 비견할 만한 수치다.

미국 IPO시장은 주가 폭락과 함께 작년 하반기부터 급속히 냉각되기 시작해 올 1·4분기(1~3월)중 IPO 건수는 25개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1백20건)의 약 5분의 1 수준이다.

올 1·4분기 중에는 1주일에 겨우 2개 기업이 증시에 새로 상장된 셈이다.

이 때는 또 상장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경우가 전체의 60%에 달했다.

그러나 5월 들어서는 IPO 상황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다.

주당 IPO 건수가 4~6개에 이르고 상장 첫날 주가상승률은 20~50%대에 달한다.

잇따른 금리 인하로 증시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게 IPO 증가의 최대 요인이다.

월가의 시장조사 업체인 톰슨파이낸셜시큐리티데이터는 "미국의 IPO시장이 거의 회복단계에 와 있다"고 진단한다.

또 다른 금융시장조사 업체인 WFN USA의 애널리스트 어브 디그로는 "5월 들어 IPO시장이 강해지고 있다"며 앞으로 IPO 업체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