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음반업체인 프랑스의 비방디유니버설은 온라인 음악공유 사이트인 MP3닷컴을 3억7천2백만달러에 인수키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지식재산권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던 온·오프라인 업체간 결합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비방디는 MP3닷컴 인수를 계기로 인터넷을 통한 음악파일 판매사업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MP3닷컴 사이트는 별도로 계속 운영키로 했다.

장 마리 메시어 회장은 "MP3닷컴을 인수함으로써 온라인 분야의 콘텐츠 브랜드 기술력 등을 모두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비방디는 MP3닷컴 주주에게 주식 1주당 66%(지난 주말 기준)의 프리미엄을 붙인 5달러를 지급키로 했다.

한편 비방디를 비롯 AOL-타임워너 소니 베텔스만 EMI 등 5개 대형 음반사는 지난해 1월 MP3닷컴을 지식재산권 침해 혐의로 고소했다.

이중 4개 업체는 MP3닷컴과 소송취하 조건으로 각각 2천만달러의 손해배상금에 합의했지만 유독 비방디만 이를 거절,나중에 5천3백40만달러를 받아냈다.

이에 따라 소니 등 4개사는 합의금이 적다며 MP3닷컴을 상대로 재소송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비방디는 지난해 유니버설뮤직의 소유주인 시그램을 2백90억달러에 인수한 이후 AOL-타임워너에 이어 세계 2위의 미디어그룹으로 부상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