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소는 생물이 생존하는데 필수불가결한 물질중 하나다.

예를들어 밥을 먹은후 인체가 밥을 그대로 흡수하는게 아니다.

우리 몸은 포도당이나 비타민 등 영양분을 받아들일 뿐이다.

밥을 포도당 비타민 등으로 바꿔 주는게 바로 효소다.

효소는 이처럼 생물체 내에서 각종 화학반응을 일어나도록 도와주는 단백질이다.

효소는 인체에 3천여종 이상 있다.

엔지뱅크(대표 신현재)는 이런 효소를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지난해 10월 설립돼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C-zyme"이라는 산업용 효소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신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TC-zyme이란 엄밀히 말해 효소군이다.

TC-zyme군 내에는 수백개의 효소가 있으며 엔지뱅크는 현재 10개의 효소를 개발했다.

엔지뱅크가 개발한 10개 효소중 "자이로스 아이소머레이즈"의 경우 전분가루를 물엿으로 바꾸어 주는 핵심 효소다.

"아밀로 말타아제"는 전분을 극소 규모의 전분당으로 전환시키는 전분 분해 효소다.

"자이로스 아이소머레이즈"는 식품회사, "아밀로 말타아제"는 병원에서 필요로 하는 효소다.

엔지뱅크는 TC-zyme 효소군의 효능을 높이기 위해 화산 분화구 근처에서 사는 생물체에서 추출했다.

신 대표는 "산업용효소는 85도 안팎에서 활동이 가장 왕성해 상온에서도 견딜수 있는 효소를 찾아 다녔다"고 말했다.

인체내 효소는 40도 이상이면 활동을 멈춘다.

이는 사람이 40도 이상 고온에서 살아남기 힘든 원인중 하나다.

엔지뱅크는 분화구 근처 생물체의 DNA를 분석해 효소를 추출한후 자체 설비를 통해 대량 생산한다.

TC-zyme 효소군은 지금까지 미국과 일본에서만 생산되고 있으며 연간 5백억원 어치가 수입되고 있다고 신 대표는 파악했다.

엔지뱅크가 산업용 효소의 국산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효소 전문 연구인력이 뭉쳤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한국과학기술원,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 생명공학연구원 등에서 10년이상 효소를 연구해 왔다.

효소 관련 특허만도 4편에 달한다.

엔지뱅크는 신 대표 외에도 영국 케임브리지대 화학박사 출신의 이덕희씨, 캐나다 맥길대 화학박사 출신의 이대실씨 등 2명의 박사급 효소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엔지뱅크는 다음달께 펀딩을 받아 단백질정제장치, 생화학분석장치 등을 도입해 설비를 확충한다.

이 설비가 구축되면 산업용 효소와 더불어 병원용 효소 및 식용 효소의 본격 연구개발이 진행된다.

병원용 효소와 식용 효소의 시장규모는 산업용 효소의 4~5배에 달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분석이다.

(042)864-0057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