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사개요 ]

<>설립=1996년12월
<>업종=유무선통신기기제조
<>자본금=27억5천만원
<>매출액(2000년)=114억원
<>당기순이익=1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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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브로드콤"이라는 나스닥 종목은 주식투자자들에겐 꽤 유명한 IT(정보통신)기업이다.

지난1994년에 설립돼 양호한 실적으로 "주가"를 올렸기 때문이다.

우연의 일치로 한국에서도 같은 상호(회사이름)의 벤처기업이 지난 1996년 겨울에 설립됐다.

한국의 "브로드콤"도 IMF사태까지 극복하고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

그러나 몸집이 커진후 뒤늦게 미국에 "브로드콤"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동명이인 문제"로 고민을 거듭했다.

상표권법으로 인해 미국쪽 수출 상담이 어렵게되자 한국의 브로드콤은 할 수 없이 지난4월 "텔로드시스템즈"로 개명했다.

텔로드시스템즈는 이렇게 좌충우돌하면서 급성장한 "모험 기업"이다.

설립초기에는 "기본 수입" 확보 차원에서 위성방송시스템 구축 사업을 벌였다.

SK텔레콤의 사업망 방송을 맡았다.

텔로드시스템즈의 배방희(38) 대표가 바로 SK그룹 정보시스템 회사인 SKC&C 출신으로 재직시절에 위성방송시스템 사업을 맡았었다.

텔로드시스템즈는 자체 개발 제품으로 인터넷 스크린 폰을 선보였다.

인터넷 스크린 폰은 인터넷이 가능한 전화기이다.

그러나 제품 개발과 마케팅 과정에서도 좌충우돌을 거듭했다.

제품개발 초기인 1998년에는 하나로통신의 인터넷 스크린 폰 개발업체로 선정돼 순풍을 타는듯 했다.

그러나 정보통신기반이 ISDN(종합정보통신망)에서 ADSL(비대칭초고속통신망)로 바뀌는 바람에 하나로통신과의 계약이 물거품으로 변했다.

텔로드시스템즈는 정부지원자금으로 ISDN 인터넷 스크린 폰 개발을 밀어 붙였다.

수출시장을 노린 것이다.

하지만 미국내 일반 가정의 인터넷은 전화선 이용이 주종이었기 때문에 미국쪽 수출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에따라 미국 시장에 적합한 "일반 전화선 이용 인터넷 스크린 폰"을 개발했다.

동시에 ISDN용 제품을 유럽에 선보였다.

독일 하노버 박람회를 부지런하게 찾아다니면서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최근들어 주문 상담이 쇄도하고 있다.

텔로드시스템즈는 내친김에 ADSL용 인터넷 스크린 폰까지 개발하는등 첨단 제품까지 구비했다.

인터넷 스크린 폰 개발기술을 응용해 웹패드와 접속 속도를 높여주는 보조 서버까지 개발했다.

텔로드시스템즈는 하드웨어 개발로 안정권에 진입했지만 미래 비전은 통신분야 소프트웨어에서 찾고 있다.

이미 ADSL용 계측 프로그램을 개발,한국통신등에 공급했다.

이 소프트웨어 매출액의 비중이 벌써부터 전체 매출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매출처 다변화가 과제=메리츠증권 주식인수팀의 강태원 회계사는 ADSL계측 소프트웨어등 주력 제품의 매출처가 다양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또 인터넷 스크린 폰의 수출 규모도 어느 정도가 될 지 미지수라고 덧붙였다.

양홍모 기자 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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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EO ]

텔로드시스템즈의 배방희 대표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회장이 직접 준 공로패를 간직하고 있다.

SKC&C가 취급했던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업용 네트워크 솔루션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했다.

배 대표는 코스닥 상장(등록) 이후에도 영업전선에서 활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내부경영을 담당한 임원으로 최근 정재한 전무를 영입했다.

정 전무는 SKC&C 시절때 배 대표가 모셨던 상사였다.

코스닥엔 연내에 들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