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보통 12년이라는 세월과 5천억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돼야 한다.

그렇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우연한 발견이 성공을 가져다 줄 정도로 성공률이 낮다.

그러나 앞으로는 신약개발 기간을 6~7년 이내로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비용도 10분의 1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이는 신약개발을 위한 선도화합물 도출기간을 6개월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기술이 개발됐기 때문이다.

대덕연구단지내 삼성정밀화학연구소 벤처보육센터에 입주해 있는 리드제넥스(대표 김상웅)는 분자조합기술을 이용해 신약개발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는 분자다양성 구축기술을 개발,상용화시켰다고 22일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세계적인 신약개발 기업들과 협력을 맺는 등 본격적인 국내외 마케팅을 전개,매출을 일으킨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리드제넥스는 LG화학기술연구원 바이오텍연구소에서 1995년부터 분자다양성 구축기술을 연구해 오던 김상웅 사장 등 동료 연구원들이 연구과제 사업화를 위해 지난해 10월 자본금 5억9천만원으로 출발했다.

구성원들은 분자다양성 구축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이 회사는 HMDT(초고속 활성 분자다양성 기술),HMDP(초고속 활성 분자다양성 장치),TALOT(단일표적 지향용 선도물질 최적화 기술),MAMIT(다중표적 지향용 분자구축 기술) 등 각종 신약개발기술과 장비들을 개발했다.

HMDT는 개발할 신약후보를 선정한 후 분자설계,분자다양성 구축,선도 화합물 최적화 방법 등을 유기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신약개발 기간을 단축시키는 핵심요소다.

HMDP는 선도 화합물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화합물 합성을 빠르게 할 수 있는 장비개발과 표적화된 화합물 모핵을 다양하게 구축할 수 있게 한다.

국내에서 지난 25년동안 만들어낸 화합물 총수(10만개)를 2~3년안에 구축할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TALOT는 선도화합물 도출 후 의약개발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화합물 구조를 최적화시키는 기술이다.

이밖에 MAMIT는 여러 개의 질병 타깃을 대상으로 검색해 가장 적합한 모핵을 선정할 수 있는 기반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리드제넥스는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합성장비(모델명 288 신서사이저)도 직접 개발,수입대체시켰다.

미국의 관련업계로부터 반응이 좋아 수출상담이 진행되고 있다.

이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리드제넥스는 지난연말 삼성정밀화학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산자부와 과기부의 연구용역도 맡아 시행하고 있다.

전략적 제휴도 활발해 바이로젠 DNA링크 씨앤비알 크리스탈지노믹스 등과 업무제휴를 맺었다.

또 목암연구소 아이디알테크 에이비아이 등과도 조만간 업무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벌써 특허출원 중인 것만 4건에 이른다.

올해 매출 5억원에 순이익 2억원을 내고 신약발굴이 본격화되는 오는 2004년에는 매출 2백억원과 순이익 1백20억원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김 사장은 "신약개발에 필수적인 선도화합물을 개발,신약개발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장담했다.

대전=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