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제반여건의 하락환경 조성으로 내림세로 출발했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이틀만에 1,200원대로 재진입했으며 시장주변여건이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달러/엔 환율 하락, 국내외 주가 상승세 등 호재가 이어져 달러화가 오를 이유가 그다지 없는 상황이다.

환율은 오전 10시 11분 현재 전날보다 5.60원 낮은 1,295.90원을 기록중이다.

환율은 전날보다 4.90원을 뺀 1,296.60원에 출발했다. 전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이 122엔대 중반으로 내려서고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1,300.50원까지 내려선 것을 반영했다.

거래 직후 잠시 1,297원을 기록한 환율은 이내 1,295.10원까지 되밀렸으나 이후 1,295∼1,296원대에서 주거래되고 있다.

수급상 달러공급우위의 장세가 예상돼 매도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이며 거래자들은 쉽게 달러매수(롱)플레이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날 대만달러 약세에 따라 달러매수에 나서기도 했으나 현재는 이같은 분위기를 읽기 어렵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도쿄에서 닛케이지수가 MSCI지수 재조정에도 불구, 크게 올라 엔화 수요가 일어나 하락세를 보인 것이 뉴욕 외환시장에도 그대로 이어져 122.71엔으로 하락마감했다. 달러/엔은 현재 122.70∼122.80엔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와 함께 전날 5∼7,000만달러가량 나온 것으로 알려진 외국인 주식순매수분이 얼마나 시장에 매물로 등장할 것인지가 변수며 이는 하락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포지션은 균형이나 약간 남는 수준인 것으로 보이며 시장분위기가 약해 달러/엔이 올라도 상승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늘 거래범위는 1,295∼1,299원 정도"라며 "달러/엔이 더 밀리면 1,295원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