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나스닥지수의 급등을 따라 전고점을 단숨에 주파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21일 증시에서 종합지수는 지난주 금요일 600선을 돌파하고 전날 장중 620선을 넘어선데 이어 8개월중 최고점인 630까지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프로그램 매물이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우위를 희석하면서 반락, 620대 중반에서 맴돌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 59분 현재 전날보다 5.47포인트, 0.88% 올랐고 코스닥지수는 84.12로 0.31포인트, 0.37% 상승했다.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0.60포인트, 0.77% 높은 78.20을 나타냈고 코스닥선물 6월물은 전날수준인 100.25에서 거래됐다.

전날 외국인 매수와 함께 급등의 한 축을 이뤘던 프로그램 매매는 시장베이시스가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오가면서 매도가 823억원으로 매수 271억원을 누르며 지수에 하락압력을 행사했다.

외국인이 사흘 내리 1,500억원 이상 매수우위를 나타내며 1,613억원을 순매수, 장을 이끌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이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을 주축으로 삼성화재, 국민은행,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 우량금융주와 현대차, 신세계, 농심 등 실적주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도에 휘둘리며 84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대중주가 전날 만큼 시세를 내지 못하자 코스닥쪽으로 관심을 돌리며 690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건설, 은행, 증권 등 대중주가 상승 선두에 나서고 있지만 오름폭은 현저히 줄었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단단한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한국통신공사,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은 약세로 돌아섰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4억2,351만주와 1조7,852억원으로 전날 수준을 유지했다.

대우와 대우중공업이 마지막 거래일을 맞아 나란히 거래량 1,2위에 놓였고 하이닉스, 조흥은행, 신원, 외환은행, 해태제과, 대우증권, SK증권 등이 거래량 상위에 올랐다.

상한가 16개 포함 423종목이 올랐고, 내림종목은 하한가 1개 포함 371개.

LG투자증권 박준범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도가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지만 외국인이 받아내며 원활히 소화되고 있다"며 "보합권에서 에너지 비축 과정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증권 강보성 연구원은 "한 두 종목이 치고 나가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것보다 여러 종목이 조정받고 상승을 반복하고 있다"며 "지수움직임도 이런 차원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매수우위로 돌아선 만큼 장후반 지속적으로 전고점 돌파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