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한영수 무역협회 전무 등 경제단체 및 주요기업 경제전문가 1백55명을 초청,오찬을 함께 하며 경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대통령은 "세계시장 개척을 위해선 국가 이미지가 중요하다"며 국가홍보의 중요성을 강조한 후 "국가신인도를 향상시켜 외국인투자를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지속적인 경제개혁과 각종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오찬은 참석자들이 먼저 의견을 개진한후 진념 경제부총리와 김 대통령이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홍택 KDI 부원장=거시경제를 건실하게 운영하고 구조조정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면서 최고경영자에게 구조조정의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터넷 상거래로 부패방지와 함께 투명성을 높이는 게 국가 신인도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영수 무역협회 전무=수출 감소세가 걱정이다.

수출은 부분적으로 선진국의 경제침체탓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우리의 수출이 가격 경쟁력에 의존하는 취약점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후에도 국가신인도 하락은 여전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대책으로 일관성 있는 경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수출상품의 가치와 브랜드 파워를 유기적으로 연결시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정이만 한화그룹 상무=한화는 구조조정으로 IMF구제금융 당시 부채비율 1천2백%에서 작년 1백32%로 줄였다.

구조조정 추진과정에서 대통령의 격려에 감사한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국가신인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IT분야는 정부지원이 있지만 생명공학은 주무부처가 없다.

신산업에 대한 정부의 체계적인 육성이 필요하다.

특허는 지식산업의 원천인데 지적재산 전담관리 부서도 없다.

범국가적인 특허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

△진념 부총리=수출지역을 다변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국가신인도와 기업신인도,상품신인도는 함께 가는 것이다.

최근 우리경제는 활력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개혁의 기본틀은 2월말까지 마련됐다.

모두가 자기 역할을 충분히 할 때 상시개혁은 작동하는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국가신인도를 높이는데 두 가지가 중요하다.

4대개혁을 빠르고 철저하게 하고 이룬 성과를 세계와 국민에게 알리는 홍보가 필요하다.

앞으로 구조조정은 상시적으로 단행될 것이다.

여러분은 국내외로 이 사실을 계속 홍보해 달라.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