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이 시작된 2000년 1월1일.사람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졸린 눈을 부비며 창 밖을 내다봤을 것이다.

새 천년 새 아침은 어떤 모습일지,갑자기 세상이 바뀌어 우주인이라도 내려왔는지,아니면 언론과 인터넷에서 그렇게 경고하던 Y2K문제가 정말 발생하여 비행기가 떨어지고 전기 공급이 중단되었는지,이 모든 것이 궁금하였으리라.

하지만 그날 아침 세상은 조용했다.

그저 송년파티에서 홀짝거리던 술 때문에 사람들은 머리에 약간의 두통이 있었을 뿐이다.

정말 아무런 변화가 없었을까? 아니다.

세상은 바로 그 시간에도,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무서운 속도로 변하고 있다.

세상만이 변화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우리 자신도 변화하고 있다.

거울에 서면 같은 모습이지만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분명 변화된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이 책 ''잉잉? 윈윈!''(신현암 지음,더난출판,9천5백원)은 바로 그러한 세상과 우리들에게 정말 ''똑바로 알고 똑바로 살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아니 ''이렇게 변한 세상에서 이렇게 살지 않으면 당신은 도태된다''라는 아주 엄중하고 소름끼치는 경고를 던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고,기업이 어떻게 변하고 있으며,우리들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아주 간단명료하게 제시해주고 있다.

타이틀조차 우는 소리하지 말고 서로 승리하는 길을 찾으라는 것이다.

우는 소리.사실 우리는 변화 속에서 그 변화에 자기 자신을 적응시키고 발전시키기보다는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그래서 변화를 피해보려는 생각들을 참 많이 해온 것 같다.

IMF 충격이 우리의 가슴을 허무하게 만들었던 몇 년 전에도 우리는 그것이 누구의 책임인지,누구에게 한바탕 욕설을 퍼부어야 할지에 상당한 미련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는 그만이다.

잉잉거리다 들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울어보는 것이고 그래서 떡 하나 얻을 수 있으면 그만이었던 것이다.

세상은 무섭게 변하고 있는데,그래서 잉잉거릴 시간 없이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말이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꼭지로 구분되어 있다.

먼저 세상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를 설명한다.

다음엔 시장의 주도세력으로 부상한 고객이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살핀다.

나머지 세 개의 꼭지에서는 기업과 조직,그리고 나 자신이 이렇게 변화하는 세상과 고객에 맞추어 어떻게 변화해야 할지를 제시하고 있다.

''선배들의 업적을 존경하지만 참고하지 않겠다''''20대 80의 법칙을 체득하자''등의 구체적인 얘기가 그 속에 하나씩 녹아있다.

재미있는 것은 꼭지를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글이 저자가 뽑아낸 상징적인 타이틀로 대표되고 있는데 이 타이틀만 보고서도 변화의 모습과 우리의 할 일들이 대략 정리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저자의 뛰어난 현상 파악 능력과 광범위한 사례들로 인해 더욱 감칠맛 나게 다가온다.

저자는 삼성경제연구소 경영전략실 수석연구원.

김휴종/추계예술대 문화산업대학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