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수 전법무장관의 조기낙마로 인해 검찰 내부 인사인 최경원 신임장관(사시8회·서울)이 24일 취임함에 따라 조만간 단행될 검찰의 고위직 인사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 신임장관 역시 안 전장관과 마찬가지로 비호남출신이기 때문에 신승남 총장 체제로 대변되는 검찰 요직의 ''호남 독식''이 어느 정도 용인될 것이란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하지만 검찰 주변에선 취임 일성으로 검찰조직의 ''안정''을 내세운 신임 장관의 의중이 이번 인사에 어떤 형태로든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인사의 핵심은 신총장 내정자 바로 아래 기수이자 전원이 대구·경북(TK) 출신인 사시 11회 4명의 거취다.

이명재 서울고검장,김경한 법무차관,김영철 대구고검장,제갈융우 대검형사부장등 11회 4명은 모두 경북출신으로 이른바 ''TK검사''다.

안 전장관의 조기 경질이라는 돌발사태가 없었다면 당초 예상으론 TK출신 11회가 모두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최 신임장관의 등장으로 사시 12회 몫이 될 수 있었던 자리가 11회에 돌아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관심은 검찰의 3대 요직으로 꼽히는 서울지검장,대검 중수부장,법무부 검찰국장 자리다.

과연 이 자리가 호남 라인으로 채워질 것인지 여부인데 현재로선 이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는 게 검찰 관계자들의 예측이다.

우선 서울지검장은 예상 주자 모두 호남출신으로 13회 김대웅 대검 중수부장과 김학재 법무부 검찰국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문제는 대검 중수부장 자리.

이 자리는 14회가 맡을 것으로 예상되나 호남 출신이 한명도 없다.

따라서 호남출신으로 대검 수사기획관과 서울지검 3차장을 지낸 15회 김규섭 대전지검장이 거론되고 있다.

요직 중 하나인 법무부 검찰국장에는 충남 출신인 14회 김진환 대구지검장과 전남출신의 15회 박종렬 법무부 보호국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