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록 < 국제금융센터소장 >

-최근 세계 자금의 흐름이 어떻습니까.

"유럽에서 자금이 빠져 나오면서 미국으로 가는 것도 있지만 동남아의 이머징 마켓으로 많이 유입되고 있습니다.

최근엔 동남아시장의 차별화로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외자 유입은 계속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 들어오는 외자의 성향에 대한 분석도 해보는지요.

"헤지펀드들의 움직임이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비교적 안정적으로 자금이 유입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장에 자극적인 자금의 흐름은 현재로선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물론 3~4월 시장상황이 좋지 않았을 때 자금이 출렁거렸습니다만 전세계적인 관점에서 보면 한국시장은 아주 유망하기 때문에 외자의 흐름은 계속 순조로울 것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정보들을 모으고 있습니까.

"우선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블룸버그나 옥스퍼드애널리틱 IIF 등 금융정보기관과 제휴, 그들로부터 자금흐름에 대한 정보를 매일 수집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뮤추얼펀드협회 등과도 접촉해 헤지펀드 등의 자금이동을 조사 분석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헤지펀드 동향은 속성상 쉽게 파악할 수 없는 분야입니다만 센터에서는 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습니다.

또 정부와 민간부문의 교량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원.달러 딜러모임을 개최하고 있으며 국내지점을 두고 영업하고 있는 외국계은행 및 증권회사의 지점장들을 자문위원으로 위촉, 매달 자문회의도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자문회의에서 나오는 각종 안건들은 곧바로 정부기관에 건의해 효율적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습니다"

-외환 조기경보시스템은 어떻게 운영하고 있습니까.

"IMF 외환위기 때에 국제자금의 동향을 미리 파악하지 못한 결과 환란을 초래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를 미연에 막기 위해 세계은행과 외환 조기경보 모형을 공동으로 개발, 운영하고 있습니다.

경제의 실물부문과 금융부문 및 외부부문 등을 취합, 한국 실정에 맞는 위기수준모델(KCIF)이죠.

거시경제 취약성 지표모형도 아울러 개발, 한국과 동남아시아 각국의 전반적인 국가위험도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외국 자본의 유입에 대해서 어떤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까.

"국제금융센터는 외국자본에 대한 시각이나 견해를 가져서는 안됩니다.

편향된 시각이 있으면 제대로 모니터링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어떤 편견도 갖지 말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세계에서 벌어지는 자금에 대해 관찰자 역할만 수행하면 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외국자본이 아직 더 유입돼야 할 때라고 봅니다"

김창록 소장은 서울대 상대와 미 조지워싱턴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나왔으며 73년 행정고시에 합격한뒤 국세심판소 조사관 국제금융국 외환정책과장 경제협력국장 외환관리정보개발지원단장 등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