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메커플이 늘어난다고 한다.

드메커플이란 19세기초 프랑스의 청년 드메가 연상의 여인만을 찾아 헤맨 데서 유래된 말로 여자의 나이가 남자보다 많은 커플을 뜻한다.

역사적인 드메커플로는 조세핀과 나폴레옹(7살), 조르주 상드와 쇼팽(6살)이 있고 결혼에 이르진 않았지만 루 살로메와 릴케는 14살 차이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연인관계를 유지했다.

국내의 경우 소설가 임옥인 방기환 부부(8살)의 사랑은 두 사람이 세상을 떠난 지금도 화제거니와 한말숙(작가) 황병기(작곡가.5살)부부의 금실도 유명하다.

연예인 가운데는 엄앵란 신성일 부부가 한살 차이지만 원조격이고 심수봉 노사연 채시라 등이 연하남과 결혼했다.

90년대 후반 영화 ''찜''이 나올 때까지만 해도 쉬쉬 하는 듯하던 드메커플 얘기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부터.

유승준의 노래 ''사랑해 누나''에 이어 여교수를 사랑하는 대학생을 등장시킨 캔커피 광고가 나오더니 탤런트 최진실과 5살 연하의 야구스타 조성민이 결혼하면서 급속히 확산되기 시작했다.

최근엔 공중파방송의 일일극이 모두 연하남 커플을 다루고 있을 정도다.

''우리가 남인가요''(KBS1)에선 아내가 연상이자 남편의 직장상사고, ''결혼의 법칙''(MBC)에선 옛과외교사에 대한 남제자의 구애가 한창이다.

결혼정보회사의 조사 결과 32.8%가 연하남 커플을 선호한다고 답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초혼부부중 연상녀 커플이 10.7%에 달한다는 통계청의 ''2000년 혼인ㆍ이혼 통계조사'' 결과는 드메커플 붐이 한때의 유행이 아님을 입증한다.

이런 추세는 주로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일하느라 혼기를 놓친 전문직 여성은 미혼남성을 찾고 남성은 편안하고 경제적 여유가 있는 여성을 좋아해 자연스레 드메커플이 된다는 얘기다.

여기에 성비 불균형, 즉 결혼적령기의 남초현상이 겹쳐 생기는 일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드메커플의 경우 남자가 자존심을 내세워 시비를 걸거나 주변의 시선이 문제될 수도 있다.

드메커플 역시 열정 뒤에 오는 ''현실''을 잘 감당해야 하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