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엔강세 불구 전날과 같은 1,285원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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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막판 스퍼트를 올리며 나흘 내리 하락세 직전에서 벗어났다.
달러/엔 급락에 따른 달러매도(숏) 마인드가 강했으나 장중 물량이 부족해 추가 하락이 번번이 걸리는 일이 잦았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과 같은 1,28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장 막판 달러/엔이 120엔을 뚫고 올라서려는 시도가 있자 은행권의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나오면서 1,281원대에서 1,285원으로 급상승하며 마감했다.
장중 한때 지난 3월 14일이래 처음으로 1,270원대를 경험하기도 하는 등 전반적인 흐름은 하락 쪽으로 기울었었다. 이동범위는 크지 않았지만 롤러코스트 같은 장세가 연출됐다.
엔화의 강력한 강세에도 불구, 의외로 달러/원 하락은 극도로 제한됐다. 시장이 대체로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을 유지했던 탓에 대체로 1,280원을 강하게 지지하는 양상이었다.
업체 결제수요는 1,280원 아래서부터 꾸준히 유입됐으며 역외매수도 꽤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거래자들은 갑작스레 급락한 달러/엔 환율에 당황한 기색이 완연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하락 분위기지만 달러/엔의 바닥이 어디냐가 관건"이라며 "원/엔 환율이 크게 올라 1,070원대여서 달러/엔이 현 수준이라면 아래로 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불안한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내일은 1,280∼1,290원 범위를 예상하지만 밤새 달러/엔이 추가하락한다면 1,270원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딜러는 "단기급락에 따른 경계감으로 하락이 멈췄으며 아래쪽으로 제한되는 양상이었다"며 "월말 네고장이 아직 남아 달러사자에 나서는 것은 무리가 있고 엔/원이 높아져 상승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엔이 119~121엔의 박스권에서 추가하락하기 어렵다고 보면 달러/원도 현 수준의 박스권에서 눈치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로 약세 - 엔 강세 : 유로화의 급락 여파가 상대적으로 엔화를 강하게 지지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등락폭이 무려 2엔 가까이에 달하는 널뛰기를 했다. 뉴욕장에서 유로화의 급락영향이 엔화강세로 이어지면서 2개월반 동안 지켜져오던 120∼125엔의 박스권 범위를 벗어나 119.62엔으로 거래를 마감한 뒤 도쿄장에서도 이같은 흐름을 지속했다.
유로화는 도쿄장에서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엔화에 대해 101엔대 초반까지 미끄러졌다가 102엔대를 유지했으며 달러에 대해서도 85센트의 약세를 계속했다.
달러/엔은 이같은 유로화의 급락에 주시하면서 일본 외환당국자들의 어긋난 발언에 우왕좌왕했다. 달러/엔은 도쿄장에서 한때 118엔대로 진입하기도 했으나 현재 119.70∼119.80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일본은행의 개입소문이 낙폭을 줄였다.
시장거래자들은 일본 경제펀더멘털 등을 고려할 때 엔화강세는 어울리지 않으며 다시 약세 쪽으로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최근 닛케이지수 동향에 따른 움직임을 보였던 달러/엔은 오히려 역으로 영향을 미쳤다. 닛케이지수는 사흘 내리 하락, 1.22% 하락한 1만3,895.79에 종료됐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뉴욕장에서 달러/엔이 119엔대로 급락한데 자극받아 전날보다 6원 낮은 1,279원에 출발했다.
달러매도(숏)심리와 1,270원대에 대한 경계감이 상충하는 가운데 1,280원을 경계로 오가다가 달러/엔을 따라 1,277.60원~1,283.50원을 오르내렸다. 달러/엔은 118엔~119엔을 왕복했다. 오전 거래는 전날보다 3.50원 낮은 1,281.50원에 마쳤다.
오후장이 1,282원에 재개한 뒤에도 환율은 달러/엔을 적극 추종했다. 달러/엔이 한때 120엔을 회복한 틈을 타 1,282.9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으나 달러/엔이 이내 되밀리면서 1,280원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달러/엔이 119엔대 후반에서 소강상태에 있자 1,281원대서 주로 횡보하던 환율은 마감을 앞두고 달러/엔이 120엔 상향돌파를 시도하자 강하게 반등했다.
장중 고점은 마감가인 1,285원, 저점은 전 저점을 경신한 1,277.6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7.40원이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97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7일째 매수우위를 지속했다. 장중 매도에 치중하던 외국인은 시간외 거래에서 LG전자 주식을 대거 거래하면서 매수우위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22일 외국인 순매수분 2,928억원은 대부분 무리없이 소화됐으며 예상보다 공급물량이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1억5,43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6,72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5억4,300만달러, 1억4,570만달러가 거래됐다. 25일 기준환율은 1,280.8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
달러/엔 급락에 따른 달러매도(숏) 마인드가 강했으나 장중 물량이 부족해 추가 하락이 번번이 걸리는 일이 잦았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과 같은 1,28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은 장 막판 달러/엔이 120엔을 뚫고 올라서려는 시도가 있자 은행권의 달러되사기(숏커버)가 나오면서 1,281원대에서 1,285원으로 급상승하며 마감했다.
장중 한때 지난 3월 14일이래 처음으로 1,270원대를 경험하기도 하는 등 전반적인 흐름은 하락 쪽으로 기울었었다. 이동범위는 크지 않았지만 롤러코스트 같은 장세가 연출됐다.
엔화의 강력한 강세에도 불구, 의외로 달러/원 하락은 극도로 제한됐다. 시장이 대체로 달러매도초과(숏) 포지션을 유지했던 탓에 대체로 1,280원을 강하게 지지하는 양상이었다.
업체 결제수요는 1,280원 아래서부터 꾸준히 유입됐으며 역외매수도 꽤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거래자들은 갑작스레 급락한 달러/엔 환율에 당황한 기색이 완연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하락 분위기지만 달러/엔의 바닥이 어디냐가 관건"이라며 "원/엔 환율이 크게 올라 1,070원대여서 달러/엔이 현 수준이라면 아래로 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불안한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내일은 1,280∼1,290원 범위를 예상하지만 밤새 달러/엔이 추가하락한다면 1,270원대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른 은행 딜러는 "단기급락에 따른 경계감으로 하락이 멈췄으며 아래쪽으로 제한되는 양상이었다"며 "월말 네고장이 아직 남아 달러사자에 나서는 것은 무리가 있고 엔/원이 높아져 상승은 제한적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달러/엔이 119~121엔의 박스권에서 추가하락하기 어렵다고 보면 달러/원도 현 수준의 박스권에서 눈치보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로 약세 - 엔 강세 : 유로화의 급락 여파가 상대적으로 엔화를 강하게 지지했다.
달러/엔 환율은 장중 등락폭이 무려 2엔 가까이에 달하는 널뛰기를 했다. 뉴욕장에서 유로화의 급락영향이 엔화강세로 이어지면서 2개월반 동안 지켜져오던 120∼125엔의 박스권 범위를 벗어나 119.62엔으로 거래를 마감한 뒤 도쿄장에서도 이같은 흐름을 지속했다.
유로화는 도쿄장에서도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엔화에 대해 101엔대 초반까지 미끄러졌다가 102엔대를 유지했으며 달러에 대해서도 85센트의 약세를 계속했다.
달러/엔은 이같은 유로화의 급락에 주시하면서 일본 외환당국자들의 어긋난 발언에 우왕좌왕했다. 달러/엔은 도쿄장에서 한때 118엔대로 진입하기도 했으나 현재 119.70∼119.80엔대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일본은행의 개입소문이 낙폭을 줄였다.
시장거래자들은 일본 경제펀더멘털 등을 고려할 때 엔화강세는 어울리지 않으며 다시 약세 쪽으로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편 최근 닛케이지수 동향에 따른 움직임을 보였던 달러/엔은 오히려 역으로 영향을 미쳤다. 닛케이지수는 사흘 내리 하락, 1.22% 하락한 1만3,895.79에 종료됐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뉴욕장에서 달러/엔이 119엔대로 급락한데 자극받아 전날보다 6원 낮은 1,279원에 출발했다.
달러매도(숏)심리와 1,270원대에 대한 경계감이 상충하는 가운데 1,280원을 경계로 오가다가 달러/엔을 따라 1,277.60원~1,283.50원을 오르내렸다. 달러/엔은 118엔~119엔을 왕복했다. 오전 거래는 전날보다 3.50원 낮은 1,281.50원에 마쳤다.
오후장이 1,282원에 재개한 뒤에도 환율은 달러/엔을 적극 추종했다. 달러/엔이 한때 120엔을 회복한 틈을 타 1,282.9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으나 달러/엔이 이내 되밀리면서 1,280원까지 미끄러졌다.
이후 달러/엔이 119엔대 후반에서 소강상태에 있자 1,281원대서 주로 횡보하던 환율은 마감을 앞두고 달러/엔이 120엔 상향돌파를 시도하자 강하게 반등했다.
장중 고점은 마감가인 1,285원, 저점은 전 저점을 경신한 1,277.60원으로 하루 변동폭은 7.40원이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97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7일째 매수우위를 지속했다. 장중 매도에 치중하던 외국인은 시간외 거래에서 LG전자 주식을 대거 거래하면서 매수우위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22일 외국인 순매수분 2,928억원은 대부분 무리없이 소화됐으며 예상보다 공급물량이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21억5,43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7억6,72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5억4,300만달러, 1억4,570만달러가 거래됐다. 25일 기준환율은 1,280.8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