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경제위기 이후 외면당했던 재개발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특히 조합원 이주가 거의 완료된 지역과 입지여건이 우수한 초기재개발지역에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거래가 늘어나고 있다.

조합원이주가 막바지단계인 지역은 감정평가액 추가부담금 조합원배정평형 등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투자위험이 줄어들자 수요가 일고 있다.

하나컨설팅의 백준 대표는 "서울시내 2백여개 재개발 사업장중 이주비 지급이 80∼90% 정도 완료된 지역과 입지여건이 우수한 초기재개발지역 10여곳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만한 지역"이라고 말했다.

백 대표는 그러나 "재개발사업에 갓들어간 초기 재개발지역의 경우 거품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높은 데다 사업 기간도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신중하게 매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이주 막바지 단계인 재개발지역 =지분매입금액과 추가부담금을 합쳐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싼 곳을 고르는 것이 투자 포인트다.

일반분양가 수준에서만 지분을 매입해도 로열층을 배정받을 확률이 높아 프리미엄을 기대할 수 있다.

상도 4구역은 2천5백80가구의 한강조망권 대단지다.

조합원이 1천10명에 불과해 누구나 32평형 이상을 배정받을 수 있다.

따라서 작은 지분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33평형 지분은 4천만∼7천만원선에 매입할 수 있다.

4백35가구 규모의 상도 6구역은 6월부터 이주비가 지급될 예정이지만 분양가와 조합원추가부담금을 확정해 놓은 선관리처분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투자수익률을 계산할 수 있다.

조합원의 재개발 동의율이 1백%여서 사업진행이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포구 현석구역은 한강 밤섬을 마주하고 있는 5백3가구 규모의 한강변 아파트다.

조합원 추가부담금이 모두 확정됐다.

33평형은 지분구입가와 추가부담금을 합쳐 2억5천만원이면 입주할 수 있다.

성북구 종암1구역의 경우 32평형 지분시세가 1천만∼3천만원, 43평형지분이 3천만∼5천만원 정도여서 소액투자자들이 주로 찾고 있다.

◇ 관심끄는 초기재개발지역 =교통요지인 마포구, 한강조망이 가능한 성동구 및 용산구에 위치한 지역에 관심을 둘 만하다.

거래가 형성되고 있는 곳은 마포구 공덕3구역, 공덕4구역, 성동구 금호 11구역, 옥수 12구역, 용산구 신계구역, 한남1구역 등이다.

이들 지역은 이제 겨우 구역지정을 신청했거나 구역지정을 받았지만 입지여건이 우수하다는 점 때문에 투자자들이 일찌감치 입질을 하고 있다.

사업진행이 장기화될 수 있는 만큼 실제로 입주할 목적으로 구입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사업단계 변동시에 되팔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