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이 7거래일만에 매도 전환,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삼성전자, 포항제철 등 블루칩의 주가 움직임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반면 기계, 섬유의복, 음식료, 전기가스, 건설 등 소외 업종을 중심으로 한 개별 종목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24일 종합지수는 낮 12시 23분 현재 615.45를 기록, 전날보다 7.15포인트, 1.15% 하락했다. 3억3,998만주, 1조3,439억원 어치의 손이 바뀌었다.

외국인은 현물시장과 달리 선물시장에서 순매수세를 잇고 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 1,061계약, 409억원 순매수를 기록중이다.주가지수 선물은 76.95를 가리켜 전날보다 1.05포인트, 1.35% 떨어졌다. 시장베이시스는 한때 백워데이션으로 전환했다 다시 콘탱고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베이시스가 콘탱고를 유지함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를 앞지르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는 차익 202억원, 비차익 250억원 등 모두 452억원을 기록중이며 매도는 차익 96억원, 비차익 115억원 합계 211억원에 그치고 있다.

이날 삼성전자가 사흘만에 다시 22만원선으로 주저 앉는 등 ''블루칩'' 약세가 확산되고 있다. 모건스탠리 딘위터증권은 이날 삼성전자의 실적이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기에는 부족하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외국인의 집중 매도 공세를 받은 포항제철은 프로그램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전날보다 7,000원, 6.03% 급락하며 6거래일만에 11만원선을 내줬다.

이밖에 한국통신은 양승택 정보통신부 장관의 ''민영화 연기 가능'' 발언 충격으로 2% 가까이 하락했고 SK텔레콤도 최근 통신주 약세 현상을 반영하며 이틀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반면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 중 한국전력이 유일하게 환율 하향 안정에 힘입어 1% 이상 뛰어 오르며 상승 불씨를 지키고 있다. 산업은행이 민영화 지원을 위해 차입금 지급 보증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에도 힘입었다.

현대건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장 일정 확정 소문과 금강산 관광사업 문제 해결 가능성에 힘입어 상한가까지 치솟았으며 현대상선도 6% 이상 급등, 대북 관련주가 눈길을 끌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지난 15일 이후 7거래일만에 처음으로 순매도로 전환한 가운데 33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중이다. 개인은 6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며 121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기관은 기타법인과 증권, 보험 등이 매수에 나서면서 순매수로 전환, 16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외국인과 개인 매도세에 맞서고 있다.

업종별로는 포항제철 약세 영향으로 철강금속이 4% 이상 떨어진 가운데 전기전자, 제조업, 통신업, 서비스업, 은행 등이 동반 하락하고 있다.

오른 종목이 387개로 내린 종목 416개를 바짝 따라붙고 있다.

세종증권 오태동 연구원은 "나스닥지수의 급락폭을 고려한다면 주가는 무척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자연스런 조정과정으로 해석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세로 지수 관련 대형주들의 주가 움직임이 둔화되고 있다"며 "따라서 당분간 구조조정 관련주나 A&D 관련주 등 틈새를 이용한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선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새롬기슬,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 관련주도 1~4% 하락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LG텔레콤, 하나로통신이 1~2% 동반 상승하며 지수를 받치고 있고 SBS가 광고 매출 호전을 바탕으로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경닷컴 임영준기자 yjun19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