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달러/엔 환율이 소폭 오른 틈을 타 모처럼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달러/엔이 정체된 상태에서 업체들의 네고물량과 외국인 주식순매수분 유입으로 상승폭은 줄고 있다.

앞서 이틀 동안 환율급락세를 막은 달러매수 세력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시장거래자들은 포지션이나 시장 흐름 자체에 대한 판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80원 오른 1,286.80원에 오전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초 상승요인을 전적으로 반영해 1,290원에서 시작한 환율은 이후 추가상승이 막힌 채 분위기에 따라 휩쓸리는 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어느 한쪽으로 기울 수 있는 요인이 없는 상황이다. 달러/엔이나 수급 상황은 달러/원에 별 다른 자극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오후에도 주말을 앞둔 한산한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거래자들은 최근의 움직임에 대한 분석과 전략을 짜는데 분주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 물량이 좀 나오고 있다"며 "달러/엔에 따르는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1,285∼1,290원의 박스권 범위에서 오후거래는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최근 하락을 저지한 매수세력에 대한 판단이 쉽게 서지 않고 있으며 못 내려가게 막으면서 샀다는 점에서 당국의 개입이 아닐까하는 추측이 서기도 한다"며 "이로 인해 포지션이나 원/엔 등의 판단이 혼미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날 뉴욕장에서 한때 120.36엔까지 튀어오르기도 했으나 전반적으로 약세를 이어가면서 119.83엔에 마감했다.

도쿄장에서 달러/엔은 개장초 120.30엔대로 올라 거래되다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그런스팬 의장의 추가금리인하 시사 발언으로 119.90엔대로 가라앉았다. 이후 별다른 움직임없이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로/엔은 5일만에 오름세를 보이며 103엔 상향돌파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 엔화매도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그러나 유로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엔화는 방향을 여전히 잡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원화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외국인은 낮 12시 22분 현재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327억원, 46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이레째 지속되던 외국인 순매수에 따른 달러공급은 시장에 거의 소화됐으며 외국인 순매수분에 의한 환율하락압력은 다소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환율은 달러/엔이 120엔을 회복하고 역외선물환(NDF)시장 환율이 1,292.50원까지 오른 것을 반영, 전날보다 5원이 높은 1,290원에 출발했다. 개장 직후 1,287원까지 미끄러진 환율은 달러/엔이 120엔을 축으로 위아래로 오가는 사이 1,287∼1,289원대에서 발걸음을 옮긴 뒤 오전장 막판 달러/엔이 밀리고 네고물량 유입으로 1,286원대로 무대를 바꿨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