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뉴욕증시 강세와 그린스펀 FRB의장의 금리인하 시사에 프로그램 매수가 더해지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3포인트, 0.29% 오른 624.11에 거래를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83.43으로 0.42포인트, 0.51%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뉴욕증시가 짧은 조정을 거쳐 반등한 영향으로 강세로 출발했다. 이후 그린스펀이 이례적으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소식에 633.16까지 오르며 지난 22일 기록한 연중최고점인 630.08을 한 단계 높였다.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24일 오후 8시 20분 뉴욕경제클럽에 참석, 경기하강 위험이 여전해 추가적인 정책대응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25일 발표되는 미국의 지난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당초 발표했던 2.0%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충격완화 시도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뉴욕증시가 금리인하 기대감과 예상보다 늦어지는 경기 회복에 어떻게 반응할 지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했고 주말을 앞둔 경계매물이 출회되면서 630선 안착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프로그램 매수가 지난달 23일 이후 최대인 1,638억원 유입되면서 반등에 버팀목을 댔다. 매도는 586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현선물 동시 매도에 나서면서 효과는 크지 않았다.

전기가스, 기계, 의약품, 음식료, 은행 업종 지수 오름폭이 컸다.
최근 장세를 이끌던 건설업지수는 차익매물을 받으며 엿새만에 하락했고, 금리인하에 즉각 반응하던 증권주는 탄력이 둔화되면서 약세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하이닉스는 해외로드쇼에서 외자유치가 순조롭다는 루머로 10% 이상 올랐고 ING베어링증권의 매수추천을 받은 현대증권은 8개월만에 1만원대를 회복했다. 현대건설, 상선, 엘리베이터, 상사 등 현대그룹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외국인의 매수 공세를 안은 삼성전기가 5.53% 상승한 것을 비롯, 한국통신, 한국전력,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하락하면서 추가상승에 부담을 줬다. 현대차, 기아차, 전기초자 등 실적주도 힘을 내지 못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에도 대형주 움직임이 원할하지 못한 것은 현 가격대가 부담스러운 수준임을 나타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 팀장은 "GDP 발표를 앞두고 있어 그런스펀의 발언은 단기 재료로 그칠 것"이라며 "다음주에는 기간 조정을 거치며 600∼630선에서 좁은 등락을 거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