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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스팬 FRB의장이 이례적으로 추가 금리인하 용의가 있다는 속내를 뚜렷이 드러냈다. 개인이 외국인 대신 지수선물을 투기적으로 매수, 장중 시장베이시스를 콘탱고로 몰고가며 프로그램 매수를 유도했다.
종합지수는 이에 힘입어 오전에 이전 장중 연중최고점 위로 머리를 디밀었다. 그러나 뒷심 부족으로 전고점을 경신하지 못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1,600억원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수관련 대형주에서는 등락이 뒤섞였다.
미국의 지난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추계치 밑으로 수정되리라는 전망을 비롯, 다시 경기문제에 부딪힌 것.
"경제성장률이 평균 수준을 밑도는 구간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경제의 취약성이 지금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심화될 위험이 상존, 추가적인 정책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그린스팬이 24일 저녁 뉴욕경제클럽에서 던진 핵심 메시지다. 금요일 경제성장률 하향수정을 앞둔 충격완화 시도로 여겨진다.
추가 금리인하의 폭이 거론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올들어 다섯 차례 단행한 금리인하가 과연 미국 경제에 스며들어 체력을 보강하고 있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전날 미국 4월 신축주택판매는 전월 보다 9.5% 급감해 4년중 최저 수준을 가리켰고,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도 1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지난 1분기 성장률 2.0% 추계치는 0.5%포인트 이상 깎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구재 주문 동향도 긍정적인 신호를 주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진념 부총리는 경제동향설명회에서 하반기 5∼6%의 잠재 경제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국내 지표도 경기회복 기대감을 채우진 못했다. 경기동행지표인 산업용 전력수요가 회복된 반면 수출 감소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난 것.
◆ 장중 최고점은 높여 =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3포인트, 0.29% 오른 624.11에 거래를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83.43으로 0.42포인트, 0.51%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뉴욕증시가 짧은 조정을 거쳐 반등한 영향으로 강세로 출발했다. 이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633.16까지 오르며 지난 22일 기록한 연중최고점인 630.08을 한단계 높였다.
630선을 놓고 팽팽히 맞서기도 했지만 뉴욕증시가 금리인하 기대감과 예상보다 늦어지는 경기 회복에 어떻게 반응할 지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했고 주말을 앞둔 경계매물이 출회되면서 630선 안착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대중주가 저가개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차익실현과 저가매수가 겨루면서 6억3,038만주, 2조8,483억원 어치가 손을 옮겨 사흘째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에서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5억2,385만주와 2조1,982억원을 나타내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최근 수직상승세를 유지하던 건설주가 차익매물을 안고 엿새만에 하락했다. 금리인하 재료에 즉각 반응하던 증권주도 탄력이 둔화되면서 약세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기아차가 동반하락하면서 운수장비업종을 1.05% 끌어내렸고,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종이목재, 섬유의복 업종 내림폭이 컸다.
종금주가 채권위탁매매업 허가, 흡수합병 등을 재료로 7.47% 급등한 것을 비롯, 전기가스, 기계, 의약품, 음식료, 은행업종 지수는 비교적 큰 폭 올랐다.
◆ 외국인, 등돌리다 =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0.20포인트, 0.26% 오른 78.30으로 마감, 지난 17일 이래 이레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코스닥선물 6월물은 0.15포인트, 0.15% 상승한 100.1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선물 시장에서 시장베이시스가 장 초반 이후 줄곧 플러스를 유지, 프로그램 매수 유입의 기반을 닦았다. 프로그램 매수는 지난달 23일 이후 최대인 1,638억원 유입되면서 상승을 주도했다. 차익이 725억원, 비차익이 913억원 나왔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281억원, 비차익 305억원으로 586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현선물 동시 처분에 치중, 프로그램 덕을 별로 보지 못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748억원, 코스닥에서 116억원, 지수선물을 1,275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이번주 들어 거래소에서 5,800억원, 지수선물 1만계약 이상을 순매수해왔다.
외국인 매도는 몇몇 종목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를 822억원 순매도한 것을 비롯, SK텔레콤, SK, 포항제철, 굿모닝증권, 한통프리텔, 주성엔지니어링 등에 대한 지분을 대거 축소했다.
기관은 모처럼 두 시장에서 동반 매수에 나서며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985억원과 71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46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에서는 22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에도 지수 움직임이 여의치 않아 외국인이 유일한 매수주체임이 다시 부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이날 현선물을 동시 매도했지만 최근 선물 매수 추세로 볼 때 한국증시에 대한 시각이 한결 나아진 느낌"이라며 "뉴욕증시가 안정을 보이면 업종대표주를 중심을 매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 구조조정, 진행중 = GM이 지난 23일로 예정됐던 대우차 인수 제안서 제출을 늦추면서 수그러들었던 구조조정 가속화 기대감이 다소 되살아났다.
이날 ING베어링은 현대증권을 매수추천했다. 현대증권과 AIG와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것 전망된다며 투자등급을 종전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로 1만2,000원을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매수추천에 화답하며 8개월만에 1만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외국인은 하이닉스와 현대증권을 각각 141억원과 52.6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움직임 뒤에는 뭔가 근거가 있지 않을까하는 추측에 하이닉스의 외자유치가 순조롭다는 루머도 돌았다. 하이닉스는 10.64% 급등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AIG측의 현대투신 실사 마무리가 당초 계획했던 26일보다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에 대한 경영권 확보와 지분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시간끌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장중 GM의 대우차 인수 협상팀이 오는 28일쯤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우차판매 주가도 널뛰기를 했다. 다우존스뉴스는 GM이 가능한 빨리 대우자동차와의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할 것이지만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산업은행은 다음달 15일인 대우차 정리계획안 제출 기한에 대해 조만간 법원에 제출기한 연기를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해외차입금 및 신주인수권부사채 채무만기 연장 기대감에 건설경기 활성화 방안 등 호재가 어우러지면서 이레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50%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투신권은 여전히 현대건설 손실분담 방안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투신권이 보유한 5,400억원의 회사채를 차환발행해주고 5000억원어치의 CBO를 신규로 인수해달라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투신권은 거부하고 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전략팀장은 "2주간 시도했던 600돌파에 대한 모멘텀이 해외에서 왔다면 현지수대에서 한단계 레벨업 되기위해선 국내에서 모멘텀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형주 혼조 =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형주 위주로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지수관련 대형주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 가까이 내렸다. 반도체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지난 22일 4월 북미지역 반도체장비 및 재료업체에 대한 주문이 7억1,18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27억2,000만달러에 비해 74% 줄어 주가를 눌렀다. 전날 모건스탠리 딘워터 증권이 실적전망에 우려를 제기하며 투자의견 하향조정한 것도 악재로 남았다.
SK텔레콤도 자사주를 매입한 장초반 소폭 올랐을 뿐 내내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이 이달 첫날을 제외하고 줄곧 매도우위를 보이며 2,900억원을 순매도, 추세전환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급등을 이끌었던 포항제철과 대표적 실적주인 현대차와 기아차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그동안 소외됐던 한국통신공사가 엿새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한국전력도 환율 안정과 산업은행 지급보증을 재료로 이틀째 강세를 유지했다. 코스닥에서도 LG텔레콤,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은 오른 반면 한통프리텔, 하나로통신, 새롬기술 등은 내려 대형주 방향이 엇갈렸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에도 대형주 움직임이 원할하지 못한 것은 현 가격대가 부담스러운 수준임을 나타낸 것"이라며 "대형주가 가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지수가 정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로 다소 희석될 수는 있지만 1분기 미국 GDP 성장률 수정치 발표에 따른 뉴욕증시 반응에 따라 다음주 초반 국내증시 변동성이 결정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다음주 월요일 뉴욕증시가 메모리얼 데이(추모일)를 맞아 휴장하기 때문에 금요일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LG의 황 팀장은 "이번주 두차례 고점 돌파에 시도함에 따라 일정 기간 숨고르기를 거쳐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며 "GDP나 금리나 이미 알려진 재료여서 결국 해석의 문제로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하 효과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상태에서 시장분위기는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며 다음주 지수는 620∼650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의 이종우 팀장은 "블루칩, 업종대표주, 실적주, 금융주 등으로 순환매가 옮겨다닐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상승 모멘텀을 얻지 못하면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종합지수가 600∼630사이에서 좁은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의 나민호 팀장은 "상승 탄력이 크지 않은 전고점 돌파는 항상 조정을 가져왔다"이라며 "단기 조정을 거쳐 추가 상승이냐 상투확인이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증권 권혁준 연구원은 "외국인 추가 매수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대우차 매각 등 구조조정 문제가 뚜렷하게 해결되고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확인될 경우 매수에 가담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
종합지수는 이에 힘입어 오전에 이전 장중 연중최고점 위로 머리를 디밀었다. 그러나 뒷심 부족으로 전고점을 경신하지 못한 채 거래를 마감했다. 프로그램 매수가 1,600억원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지수관련 대형주에서는 등락이 뒤섞였다.
미국의 지난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추계치 밑으로 수정되리라는 전망을 비롯, 다시 경기문제에 부딪힌 것.
"경제성장률이 평균 수준을 밑도는 구간을 벗어나지 못했으며 경제의 취약성이 지금 예상하고 있는 것보다 심화될 위험이 상존, 추가적인 정책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그린스팬이 24일 저녁 뉴욕경제클럽에서 던진 핵심 메시지다. 금요일 경제성장률 하향수정을 앞둔 충격완화 시도로 여겨진다.
추가 금리인하의 폭이 거론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올들어 다섯 차례 단행한 금리인하가 과연 미국 경제에 스며들어 체력을 보강하고 있느냐는 의구심이 제기됐다.
전날 미국 4월 신축주택판매는 전월 보다 9.5% 급감해 4년중 최저 수준을 가리켰고, 주간 신규실업수당 신청자도 1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지난 1분기 성장률 2.0% 추계치는 0.5%포인트 이상 깎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구재 주문 동향도 긍정적인 신호를 주지는 못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진념 부총리는 경제동향설명회에서 하반기 5∼6%의 잠재 경제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국내 지표도 경기회복 기대감을 채우진 못했다. 경기동행지표인 산업용 전력수요가 회복된 반면 수출 감소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난 것.
◆ 장중 최고점은 높여 =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3포인트, 0.29% 오른 624.11에 거래를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83.43으로 0.42포인트, 0.51%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뉴욕증시가 짧은 조정을 거쳐 반등한 영향으로 강세로 출발했다. 이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으로 633.16까지 오르며 지난 22일 기록한 연중최고점인 630.08을 한단계 높였다.
630선을 놓고 팽팽히 맞서기도 했지만 뉴욕증시가 금리인하 기대감과 예상보다 늦어지는 경기 회복에 어떻게 반응할 지를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했고 주말을 앞둔 경계매물이 출회되면서 630선 안착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대중주가 저가개별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차익실현과 저가매수가 겨루면서 6억3,038만주, 2조8,483억원 어치가 손을 옮겨 사흘째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에서도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각각 5억2,385만주와 2조1,982억원을 나타내며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최근 수직상승세를 유지하던 건설주가 차익매물을 안고 엿새만에 하락했다. 금리인하 재료에 즉각 반응하던 증권주도 탄력이 둔화되면서 약세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기아차가 동반하락하면서 운수장비업종을 1.05% 끌어내렸고, 비금속광물, 철강금속, 종이목재, 섬유의복 업종 내림폭이 컸다.
종금주가 채권위탁매매업 허가, 흡수합병 등을 재료로 7.47% 급등한 것을 비롯, 전기가스, 기계, 의약품, 음식료, 은행업종 지수는 비교적 큰 폭 올랐다.
◆ 외국인, 등돌리다 = 주가지수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0.20포인트, 0.26% 오른 78.30으로 마감, 지난 17일 이래 이레째 상승세를 지속했다. 코스닥선물 6월물은 0.15포인트, 0.15% 상승한 100.15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선물 시장에서 시장베이시스가 장 초반 이후 줄곧 플러스를 유지, 프로그램 매수 유입의 기반을 닦았다. 프로그램 매수는 지난달 23일 이후 최대인 1,638억원 유입되면서 상승을 주도했다. 차익이 725억원, 비차익이 913억원 나왔다.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 281억원, 비차익 305억원으로 586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현선물 동시 처분에 치중, 프로그램 덕을 별로 보지 못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748억원, 코스닥에서 116억원, 지수선물을 1,275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 이번주 들어 거래소에서 5,800억원, 지수선물 1만계약 이상을 순매수해왔다.
외국인 매도는 몇몇 종목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를 822억원 순매도한 것을 비롯, SK텔레콤, SK, 포항제철, 굿모닝증권, 한통프리텔, 주성엔지니어링 등에 대한 지분을 대거 축소했다.
기관은 모처럼 두 시장에서 동반 매수에 나서며 거래소와 코스닥에서 각각 985억원과 71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46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코스닥에서는 22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대량의 프로그램 매수에도 지수 움직임이 여의치 않아 외국인이 유일한 매수주체임이 다시 부각됐다"고 말했다. 그는 "비록 이날 현선물을 동시 매도했지만 최근 선물 매수 추세로 볼 때 한국증시에 대한 시각이 한결 나아진 느낌"이라며 "뉴욕증시가 안정을 보이면 업종대표주를 중심을 매수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 구조조정, 진행중 = GM이 지난 23일로 예정됐던 대우차 인수 제안서 제출을 늦추면서 수그러들었던 구조조정 가속화 기대감이 다소 되살아났다.
이날 ING베어링은 현대증권을 매수추천했다. 현대증권과 AIG와의 협상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것 전망된다며 투자등급을 종전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로 1만2,000원을 제시했다. 현대증권은 매수추천에 화답하며 8개월만에 1만원대로 올라섰다.
이날 외국인은 하이닉스와 현대증권을 각각 141억원과 52.6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움직임 뒤에는 뭔가 근거가 있지 않을까하는 추측에 하이닉스의 외자유치가 순조롭다는 루머도 돌았다. 하이닉스는 10.64% 급등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AIG측의 현대투신 실사 마무리가 당초 계획했던 26일보다 연기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증권에 대한 경영권 확보와 지분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시간끌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장중 GM의 대우차 인수 협상팀이 오는 28일쯤 방문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우차판매 주가도 널뛰기를 했다. 다우존스뉴스는 GM이 가능한 빨리 대우자동차와의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 서울을 방문할 것이지만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산업은행은 다음달 15일인 대우차 정리계획안 제출 기한에 대해 조만간 법원에 제출기한 연기를 요청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은 해외차입금 및 신주인수권부사채 채무만기 연장 기대감에 건설경기 활성화 방안 등 호재가 어우러지면서 이레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50% 가까이 상승했다.
하지만 투신권은 여전히 현대건설 손실분담 방안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투신권이 보유한 5,400억원의 회사채를 차환발행해주고 5000억원어치의 CBO를 신규로 인수해달라는 절충안을 제시했지만 투신권은 거부하고 있다.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전략팀장은 "2주간 시도했던 600돌파에 대한 모멘텀이 해외에서 왔다면 현지수대에서 한단계 레벨업 되기위해선 국내에서 모멘텀이 제공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대형주 혼조 =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형주 위주로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날 지수관련 대형주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2% 가까이 내렸다. 반도체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지난 22일 4월 북미지역 반도체장비 및 재료업체에 대한 주문이 7억1,18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27억2,000만달러에 비해 74% 줄어 주가를 눌렀다. 전날 모건스탠리 딘워터 증권이 실적전망에 우려를 제기하며 투자의견 하향조정한 것도 악재로 남았다.
SK텔레콤도 자사주를 매입한 장초반 소폭 올랐을 뿐 내내 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외국인이 이달 첫날을 제외하고 줄곧 매도우위를 보이며 2,900억원을 순매도, 추세전환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급등을 이끌었던 포항제철과 대표적 실적주인 현대차와 기아차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그동안 소외됐던 한국통신공사가 엿새만에 반등에 성공했고, 한국전력도 환율 안정과 산업은행 지급보증을 재료로 이틀째 강세를 유지했다. 코스닥에서도 LG텔레콤, 국민카드, 기업은행 등은 오른 반면 한통프리텔, 하나로통신, 새롬기술 등은 내려 대형주 방향이 엇갈렸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대규모 프로그램 매수에도 대형주 움직임이 원할하지 못한 것은 현 가격대가 부담스러운 수준임을 나타낸 것"이라며 "대형주가 가지 못한다는 것은 결국 지수가 정체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이날 금리인하 가능성 시사로 다소 희석될 수는 있지만 1분기 미국 GDP 성장률 수정치 발표에 따른 뉴욕증시 반응에 따라 다음주 초반 국내증시 변동성이 결정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다음주 월요일 뉴욕증시가 메모리얼 데이(추모일)를 맞아 휴장하기 때문에 금요일이 더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LG의 황 팀장은 "이번주 두차례 고점 돌파에 시도함에 따라 일정 기간 숨고르기를 거쳐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라며 "GDP나 금리나 이미 알려진 재료여서 결국 해석의 문제로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인하 효과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상태에서 시장분위기는 상승에 무게를 싣고 있다"며 다음주 지수는 620∼650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의 이종우 팀장은 "블루칩, 업종대표주, 실적주, 금융주 등으로 순환매가 옮겨다닐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상승 모멘텀을 얻지 못하면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주 종합지수가 600∼630사이에서 좁은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의 나민호 팀장은 "상승 탄력이 크지 않은 전고점 돌파는 항상 조정을 가져왔다"이라며 "단기 조정을 거쳐 추가 상승이냐 상투확인이냐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증권 권혁준 연구원은 "외국인 추가 매수를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대우차 매각 등 구조조정 문제가 뚜렷하게 해결되고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확인될 경우 매수에 가담해도 늦지 않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