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무승부였다.

컨페더레이션스컵축구대회를 앞두고 2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카메룬의 친선경기에서 양팀은 모두 한골도 터뜨리지 못하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설기현 황선홍 최용수 등 출전 가능한 해외파를 모두 불러들여 최강의 멤버를 구성한 한국은 탄탄한 수비와 빠른 공간돌파를 앞세운 카메룬을 끝내 깨뜨리지 못했다.

역대 전적 2승2무.

최전방 공격수 설기현 밑에 윤정환을 포진시킨 한국은 하석주와 안효연을 좌우측 날개에,유상철과 이영표를 수비형 미드필더에 선발로 기용했다.

또 김태영 이민성 홍명보 송종국으로 포백라인을 구성했고 송종국은 오른쪽에서 공격에 적극 가담했으나 5명이 자리잡은 카메룬 수비라인을 쉽게 뚫지 못했다.

공격때 빠르게 3-5-2로 전환한 카메룬은 개인기에 이은 순간돌파로 한국 수비진을 교란했다.

전반 26분에는 조엘 에팔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깊숙이 치고 들어와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해줘야 할 윤정환이 상대 수비에 꽁꽁 묶여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종료 1분을 남겨놓고 하석주의 왼쪽 코너킥과 크로스패스가 설기현에게 잇따라 연결됐다.

그러나 카메룬의 골네트는 끝내 흔들지 못했다.

후반들어 윤정환 대신 기용된 황선홍은 9분께 설기현이 페널티지역 안으로 밀어준 볼을 받아 골키퍼와 맞섰으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후 한국은 안효연과 하석주를 빼고 최용수와 박지성을 투입,승부수를 띄웠지만 정확도가 떨어진 패스는 번번이 카메룬의 수비에 막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기자단이 선정한 최우수선수(MVP)에는 설기현(앤트워프)이 뽑혔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