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인터뷰] 정몽준 <월드컵조직위원회 위원장>..월드컵 준비 잘돼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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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축구대회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월드컵은 연인원 6백억여명이 시청할 정도로 전세계인의 눈을 집중시키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한.일 두나라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만큼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회를 준비하느라 눈코뜰새없이 바쁜 정몽준 월드컵축구 한국조직위위원장을 만나 대회준비상황 등을 들어봤다.
[ 만난 사람 = 윤기설 < 레저스포츠부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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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이제 1년 남았습니다.
준비는 잘돼 갑니까.
"대회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경기장 건설은 척척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 10개 경기장중 울산 수원 대구경기장은 이미 완공됐고 나머지 7곳도 공사진척률이 93%에 달하고 있습니다.
연말까지는 별 무리없이 마무리될 겁니다.
우리 경기장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때 사용됐던 경기장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숙박업소가 부족하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호텔 가지고는 물밀듯 밀려오는 관광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습니다.
많은 관광객이 중저가호텔(여관)에 투숙해야 합니다.
따라서 여관업 하시는 분들이 적극 협조를 해줬으면 합니다"
-두 나라에서 개최하다보니 경기관람에도 많은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한·일간 항공기 운항편수를 현재 주당 41회에서 70회로 대폭 늘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이것 가지고는 모자랄 거예요.
양국이 협의해 운항편수를 더 늘릴 계획입니다"
-월드컵을 치르면 우리에게 어떤 이득이 있습니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국가적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먼저 꼽을 수 있습니다.
전세계인들이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직접 접한다는 건 국가적 이미지를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국가 이미지가 올라가면 경제적으로도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지요.
월드컵을 한번 치르면 국가 이미지가 높아져 해당국가의 수출상품 가격이 5% 정도 상승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기업들에 큰 이득이 되는 셈이죠"
-그렇다면 우리의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게 중요하겠네요.
"물론입니다.
서구에서는 일본이나 중국의 문화에 비해 한국의 문화를 잘 모르는 게 현실입니다.
따라서 남들한테 자랑할만한 문화유산을 적극 홍보해야 합니다.
개막 전야제와 개막식은 물론이고 올 연말에 열리는 본선 조추첨 행사때도 ''우리의 것''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두 나라에서 개최되다보니 오히려 외국인들의 눈에 양국의 생활 수준이나 질서의식 등 여러가지 면에서 비교될텐데요.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 많은 외국인들이 편안하게 생각하면 되는 거죠.
물론 외국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친절하고 청결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필요하지만….
한국인으로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전에 월드컵을 치렀던 나라들은 어떤 효과를 보았나요.
"1982 스페인 월드컵에는 17개팀 밖에 참가하지 않았고 전세계에 중계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 수준도 지금보다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후 10년간 1인당 국민소득과 관광수익이 모두 3배나 신장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다민족 국가인 스페인은 또한 경제적 효과 이상으로 인종간, 지역간 화합도 이뤄냈습니다.
1998년에 월드컵을 치른 프랑스 역시 국민적 화합을 가장 큰 성과로 들었습니다.
월드컵이 끝난후 르몽드지는 사설에서 ''프랑스 월드컵의 가장 큰 혜택은 국민을 단결시켰다는 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공동개최로 인한 문제점도 있을텐 데요.
"연초에 공식명칭 사용을 놓고 다소 실랑이가 있었습니만 이 문제는 지난 3월15일 FIFA가 한국-일본의 순서로 사용토록 했고 일본이 이를 수용함으로써 원만하게 해결됐습니다.
전세계를 상대로 한 약속인 만큼 일본도 안지킬 도리가 없죠.
2002월드컵은 양국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공동개최인 만큼 다른 대회와 차별화 전략도 있을텐데요.
"70년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만큼 한.일 양국의 문화를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동양문화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과거의 실크로드가 그러했듯이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고 전통과 현대를 접목하는 행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축구가 선수들의 조화를 통해 이뤄지는 단체경기인 것처럼 한국과 일본 최초의 공동개최를 통해 화합과 조화의 의미도 전달하겠습니다"
-월드컵은 엄청난 경제적 유발효과가 예상된다는데 실제로 어느정도 효과가 있나요.
"KDI의 연구에 따르면 2002월드컵으로 파생되는 부가가치 창출효과는 3조7천억원에 이릅니다.
막대한 무형의 효과를 제외하고도 국내지출비용 1조7천5백억원에 비해 2배 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봅니다.
프랑스의 경우 월드컵 개최기간이 포함된 1년반동안 주가가 2배나 올랐고 우리나라도 지난 88올림픽을 계기로 주가가 300에서 1,000까지 상승했습니다.
주가가 경기를 반영한다고 할 때 이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월드컵과 올림픽대회를 비교할때 경제적 효과는 어느 대회가 크다고 봅니까.
"월드컵은 중계방송 시청자수가 올림픽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수치만으로 보면 올림픽보다 훨씬 큰 홍보효과가 있는 셈이죠.특히 축구는 관중들의 감정과 정서가 동반되는 특성을 지닙니다.
시청자들이 그만큼 더 집중한다는 얘기지요.
여기에 올림픽이 한 개 도시를 중심으로 치러지는데 비해 월드컵은 10개 도시에서 분산개최돼 지역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경기장의 이용 방안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월드컵 경기장은 설계단계부터 복합공간으로 구상되는 등 사후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반영돼 있습니다.
서울 상암동경기장의 경우 영화관 10개, 대형 할인점, 식당 헬스, 수영장 등을 갖출 계획입니다.
또 국내 경기장도 유럽에서처럼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는 ''열린 포럼''의 장으로 이용됐으면 합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대화가 이뤄지는 현재의 관행보다는 훨씬 건강한 사회가 되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
-얼마전 일본 천황을 개막식에 초청하겠다고 한적이 있는 데요.
"개막식에 많은 정상들이 참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천황도 오고 중국의 국가주석도 오고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왔으면 합니다.
일본 천황이 처음으로 방문하면 알게 모르게 긴장감이 조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에서도 개막식을 한국에서 열게 된게 천황을 한국에 오게 하려는 전략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었어요.
이러한 양국간 긴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내년초에 먼저 월드컵 외에 목적으로 한국을 방한하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이렇게 되면 일본 천황이 자연스럽게 월드컵을 위해 방한할 수 있지요"
-ISL의 파산으로 대회준비가 차질을 빚지 않을까요.
"일본 도시바사와의 공식스폰서 협상과 일본 지역 네트워크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는 등 다소간 차질이 예상됩니다.
IT분야를 보면 한국에서는 한국통신이 네트워크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프로그램 제작사가 아직 완전히 정해지지 않아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이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FIFA에서 지난 4월초 설립한 FIFA마케팅AG가 모든 마케팅 권리를 인수해 대회를 준비하고 있어 ISL의 파산으로 인한 파장은 미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FIFA가 월드컵 대회에 지나치게 많은 부분을 독점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월드컵대회는 기본적으로 FIFA가 직접 주최하는 대회로써 올림픽과는 달리 개최국 조직위원회에 주어지는 재량권이 적어 준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동안 FIFA 부회장으로 집행위원회 등에 참석해 개최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등 유리한 입장을 확보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
-입장권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책은 있습니까.
"입장권 1차판매는 입금률이 70%에 그치는 등 실적이 저조했던게 사실입니다.
아직 참가국이 확정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봐요.
대회가 1년 가량 남은 점도 판매부진 요인이죠.
기본적으로 월드컵 경기는 수요가 공급의 10배 이상 되는 것이 통례이므로 본선 조추첨 이후부터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봅니다"
정 위원장은 내년 대선 및 FIFA 회장 출마설과 관련, "대통령과 FIFA 회장중 어느자리가 더 중요하냐"고 되물은후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선 FIFA 회장이 나은 것 아니냐"고 말해 FIFA 회장에 출마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정리=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
월드컵은 연인원 6백억여명이 시청할 정도로 전세계인의 눈을 집중시키는 지구촌 최대의 축제다.
이번 대회는 월드컵 70년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한.일 두나라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만큼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대회를 준비하느라 눈코뜰새없이 바쁜 정몽준 월드컵축구 한국조직위위원장을 만나 대회준비상황 등을 들어봤다.
[ 만난 사람 = 윤기설 < 레저스포츠부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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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이 이제 1년 남았습니다.
준비는 잘돼 갑니까.
"대회를 위해 가장 필요한 경기장 건설은 척척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 10개 경기장중 울산 수원 대구경기장은 이미 완공됐고 나머지 7곳도 공사진척률이 93%에 달하고 있습니다.
연말까지는 별 무리없이 마무리될 겁니다.
우리 경기장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때 사용됐던 경기장보다 훨씬 훌륭하다고 자신할 수 있습니다"
-숙박업소가 부족하는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호텔 가지고는 물밀듯 밀려오는 관광객들을 모두 수용할 수 없습니다.
많은 관광객이 중저가호텔(여관)에 투숙해야 합니다.
따라서 여관업 하시는 분들이 적극 협조를 해줬으면 합니다"
-두 나라에서 개최하다보니 경기관람에도 많은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요.
"그래서 한·일간 항공기 운항편수를 현재 주당 41회에서 70회로 대폭 늘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워낙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오기 때문에 이것 가지고는 모자랄 거예요.
양국이 협의해 운항편수를 더 늘릴 계획입니다"
-월드컵을 치르면 우리에게 어떤 이득이 있습니까.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국가적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을 먼저 꼽을 수 있습니다.
전세계인들이 우리의 우수한 문화를 직접 접한다는 건 국가적 이미지를 한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입니다.
국가 이미지가 올라가면 경제적으로도 많은 이득을 볼 수 있지요.
월드컵을 한번 치르면 국가 이미지가 높아져 해당국가의 수출상품 가격이 5% 정도 상승한다는 통계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기업들에 큰 이득이 되는 셈이죠"
-그렇다면 우리의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게 중요하겠네요.
"물론입니다.
서구에서는 일본이나 중국의 문화에 비해 한국의 문화를 잘 모르는 게 현실입니다.
따라서 남들한테 자랑할만한 문화유산을 적극 홍보해야 합니다.
개막 전야제와 개막식은 물론이고 올 연말에 열리는 본선 조추첨 행사때도 ''우리의 것''을 알리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입니다"
-두 나라에서 개최되다보니 오히려 외국인들의 눈에 양국의 생활 수준이나 질서의식 등 여러가지 면에서 비교될텐데요.
"자신감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 많은 외국인들이 편안하게 생각하면 되는 거죠.
물론 외국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친절하고 청결한 모습을 보여주는 건 필요하지만….
한국인으로서 자신감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전에 월드컵을 치렀던 나라들은 어떤 효과를 보았나요.
"1982 스페인 월드컵에는 17개팀 밖에 참가하지 않았고 전세계에 중계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 수준도 지금보다 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도 그후 10년간 1인당 국민소득과 관광수익이 모두 3배나 신장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다민족 국가인 스페인은 또한 경제적 효과 이상으로 인종간, 지역간 화합도 이뤄냈습니다.
1998년에 월드컵을 치른 프랑스 역시 국민적 화합을 가장 큰 성과로 들었습니다.
월드컵이 끝난후 르몽드지는 사설에서 ''프랑스 월드컵의 가장 큰 혜택은 국민을 단결시켰다는 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공동개최로 인한 문제점도 있을텐 데요.
"연초에 공식명칭 사용을 놓고 다소 실랑이가 있었습니만 이 문제는 지난 3월15일 FIFA가 한국-일본의 순서로 사용토록 했고 일본이 이를 수용함으로써 원만하게 해결됐습니다.
전세계를 상대로 한 약속인 만큼 일본도 안지킬 도리가 없죠.
2002월드컵은 양국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공동개최인 만큼 다른 대회와 차별화 전략도 있을텐데요.
"70년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만큼 한.일 양국의 문화를 알리는데 그치지 않고 동양문화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할 방침입니다.
과거의 실크로드가 그러했듯이 동양과 서양을 연결하고 전통과 현대를 접목하는 행사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축구가 선수들의 조화를 통해 이뤄지는 단체경기인 것처럼 한국과 일본 최초의 공동개최를 통해 화합과 조화의 의미도 전달하겠습니다"
-월드컵은 엄청난 경제적 유발효과가 예상된다는데 실제로 어느정도 효과가 있나요.
"KDI의 연구에 따르면 2002월드컵으로 파생되는 부가가치 창출효과는 3조7천억원에 이릅니다.
막대한 무형의 효과를 제외하고도 국내지출비용 1조7천5백억원에 비해 2배 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봅니다.
프랑스의 경우 월드컵 개최기간이 포함된 1년반동안 주가가 2배나 올랐고 우리나라도 지난 88올림픽을 계기로 주가가 300에서 1,000까지 상승했습니다.
주가가 경기를 반영한다고 할 때 이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봅니다"
-월드컵과 올림픽대회를 비교할때 경제적 효과는 어느 대회가 크다고 봅니까.
"월드컵은 중계방송 시청자수가 올림픽의 2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나 있습니다.
수치만으로 보면 올림픽보다 훨씬 큰 홍보효과가 있는 셈이죠.특히 축구는 관중들의 감정과 정서가 동반되는 특성을 지닙니다.
시청자들이 그만큼 더 집중한다는 얘기지요.
여기에 올림픽이 한 개 도시를 중심으로 치러지는데 비해 월드컵은 10개 도시에서 분산개최돼 지역 균형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경기장의 이용 방안에 대해 걱정하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월드컵 경기장은 설계단계부터 복합공간으로 구상되는 등 사후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반영돼 있습니다.
서울 상암동경기장의 경우 영화관 10개, 대형 할인점, 식당 헬스, 수영장 등을 갖출 계획입니다.
또 국내 경기장도 유럽에서처럼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모여 대화를 나누는 ''열린 포럼''의 장으로 이용됐으면 합니다.
밀폐된 공간에서 대화가 이뤄지는 현재의 관행보다는 훨씬 건강한 사회가 되지 않겠습니까.
이러한 분위기가 확산됐으면 좋겠습니다"
-얼마전 일본 천황을 개막식에 초청하겠다고 한적이 있는 데요.
"개막식에 많은 정상들이 참가했으면 좋겠습니다.
일본 천황도 오고 중국의 국가주석도 오고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왔으면 합니다.
일본 천황이 처음으로 방문하면 알게 모르게 긴장감이 조성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에서도 개막식을 한국에서 열게 된게 천황을 한국에 오게 하려는 전략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었어요.
이러한 양국간 긴장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내년초에 먼저 월드컵 외에 목적으로 한국을 방한하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이렇게 되면 일본 천황이 자연스럽게 월드컵을 위해 방한할 수 있지요"
-ISL의 파산으로 대회준비가 차질을 빚지 않을까요.
"일본 도시바사와의 공식스폰서 협상과 일본 지역 네트워크 사업자 선정이 늦어지는 등 다소간 차질이 예상됩니다.
IT분야를 보면 한국에서는 한국통신이 네트워크 사업자로 선정됐지만 프로그램 제작사가 아직 완전히 정해지지 않아 각종 소프트웨어 개발이 지연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FIFA에서 지난 4월초 설립한 FIFA마케팅AG가 모든 마케팅 권리를 인수해 대회를 준비하고 있어 ISL의 파산으로 인한 파장은 미미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FIFA가 월드컵 대회에 지나치게 많은 부분을 독점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월드컵대회는 기본적으로 FIFA가 직접 주최하는 대회로써 올림픽과는 달리 개최국 조직위원회에 주어지는 재량권이 적어 준비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동안 FIFA 부회장으로 집행위원회 등에 참석해 개최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등 유리한 입장을 확보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했습니다"
-입장권 판매가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책은 있습니까.
"입장권 1차판매는 입금률이 70%에 그치는 등 실적이 저조했던게 사실입니다.
아직 참가국이 확정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봐요.
대회가 1년 가량 남은 점도 판매부진 요인이죠.
기본적으로 월드컵 경기는 수요가 공급의 10배 이상 되는 것이 통례이므로 본선 조추첨 이후부터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봅니다"
정 위원장은 내년 대선 및 FIFA 회장 출마설과 관련, "대통령과 FIFA 회장중 어느자리가 더 중요하냐"고 되물은후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선 FIFA 회장이 나은 것 아니냐"고 말해 FIFA 회장에 출마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정리=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