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기업들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3∼4%대로 예상하며 내년 2·4분기 들어서야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견해가 많았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외국 기업 중 55.2%인 21개사는 올해 한국 경제가 3%대의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12곳(31.6%)은 4%대를 예상했고 2% 이하의 극히 저조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도 5곳(13.2%)에 달했다.

한국의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될 시기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13개사(34.2%)가 내년 2·4분기로 내다봤다.

내년 1·4분기가 될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8개사(21.1%),올해 4·4분기로 응답한 기업도 8개사(21.1%)였다.

올해 3·4분기는 5개사(13.2%),내년 3·4분기는 3개사(7.9%) 순이었다.

한국 정부가 즉각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한다''고 보는 외국 기업은 17곳(44.7%),''필요 없다''는 11곳(28.9%),''모르겠다''는 9곳(23.6%)으로 조사됐다.

외국 기업 입장에서 소비심리 회복을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아지지 않았다''가 15곳(39.4%),''나아졌다''는 대답은 14곳(36.8%),''모르겠다''는 9곳(23.9%)이었다.

구조조정 작업을 완결짓기 위해 한국 정부가 어떤 분야에 노력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금융 부문''이라고 답한 기업이 28곳(35.8%)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노동 부문''이 21곳(26.9%),''공공 부문'' 15곳(26.9%),''기업 부문'' 14곳(17.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그동안의 기업 및 금융 구조조정과 관련, ''미흡하지만 만족스럽다''고 답한 기업이 29개(76.3%)로 ''만족스럽지 않다(9개 23.6%)''는 대답보다 많아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경제의 장래에 대해서는 ''보통이다''가 17곳(44.7%),''어둡다''는 3곳(7.8%)이었고 ''밝다''고 답한 기업은 17곳(44.7%)에 그쳤다.

한국 정부가 경제 발전을 위해 시급히 취해야 할 정책으로는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 △사회 전반적인 투명성 제고 △부패 방지 △국민들의 영어능력 향상 및 교육시스템 개선 등을 강조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