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박스권 재이동 추진…'이번주 1,280∼1,30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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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달러/원 환율은 네고물량의 출회 여부에 따라 1,300원 재등정 시도와 박스권 재설정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된다.
환율의 몸짓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달러/엔 환율임은 여전할 터이지만 두 통화 모두 뚜렷한 방향성이나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활발한 움직임은 기대하기 어렵다.
박스권 범위에서의 오르내림이 시장의 전반적인 전망으로 이번주 환율은 ''1,280∼1,305원'' 범위가 예상된다.
월말 네고장세의 전개와 120억달러를 넘어선 외화예금의 부담감도 시장에 크게 와닿지 않는 분위기다.
환율은 지난주에 최고 26.40원까지 빠지는 등 닷새동안 15.10원이 가라앉아 단기급락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상황에서 급등락의 여지는 크게 줄었고 위아래 막혀있다는 인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한 시장관계자는 "원화와 엔화가 함께 1,280원대와 120엔대에서 저점을 확인하는 버티기장세로 지난 주를 마무리해 이번주는 이전 박스권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네고물량 출회 규모가 관건 = 지난주 금요일 닷새만에 오름세로 마감한 환율은 1,290원 회복에는 실패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1,200원대에서만 거닐었다.
달러/엔의 급락이 가장 큰 요인이었으며 월말 네고장 돌입에 따른 영향은 미미했다.
전통적인 월말 네고장세는 최근 색깔이 옅어졌다. 원화 자금수요에 따라 월말께 수출대금을 시장에 내놓던 이전의 관행은 특정한 시기를 가리지 않고 환율수준과 업체 필요에 의해 나오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번주에도 네고물량이 얼마나 시장에 풀릴 것인지는 예측이 쉽지 않다.
업체들은 달러/엔 환율 동향을 보며 네고물량과 외화예금으로 축적된 달러를 시장에 던질 것으로 보인다. 120억달러를 넘어선 외화예금은 언제 시장에 나올 지 몰라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화예금을 팔겠다는 문의가 간간히 들어오고 있다"며 "어느 레벨에서 물량을 내놓을 것인지에 따라 환율 수준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자들이 저가매수보다 고점매도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1,300원 언저리에서는 물량이 어느정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달러매도 심리가 앞서고 있고 공급우위장세는 이번주에도 유효하다.
◆ 5월 주박스권 범위 복귀 가능성 = 한때 118엔대까지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이 120엔을 회복하고 마무리되면서 달러/엔의 추가하락에 대한 목소리는 잦아들고 있다.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추계치인 2.0%보다 뚝 떨어진 1.3%에 그치고 4월 내구재주문의 감소세 전환과 5월 기존 주택 판매가 감소하는 등 경기둔화 와중에도 꾸준하던 주택시장이 냉각됨으로써 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줄지 않고 있다.
미 경제에 대한 우려는 국내외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달러/엔이 121엔 이상으로 튀어오르면 달러/원도 1,300원 상향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의 급락으로 촉발된 엔화 강세가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진행돼 유로화가 안정되면 120엔 아래로는 일본 정부도 불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국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갉아먹는 환율수준은 일본 경제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주거래 범위였던 ''1,290∼1,310원''을 벗어나 지난 3월 14일이래 처음으로 1,270원대를 경험했던 환율의 지속적인 하향조정은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직전 박스권 수준으로 회귀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270원대로 내려갔을 때 당국의 개입설이 도는 등 시장은 단기적인 방향을 알려줬다"며 "달러/엔이 좀 더 오를 것으로 보이고 하방경직성을 확인한 만큼 고점매도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하향안정화 추세 속에 환율하락요인으로 작용했던 외국인 직접투자자금(FDI) 유입기대감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빠르면 6월초에 필립스의 LG전자에 대한 외자가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 등 기대감의 자기실현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단기적으로 환율방향은 달러/엔에 기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월부터 3월까지 원-엔의 연동성을 조사한 결과, 엔화가 안정이나 강세를 보일 때는 상관계수가 0.6에 그친 반면 약세기에는 0.9에 달해 현재 120엔을 다시 올라선 달러/엔은 바닥에 대한 인식이 다져지고 있어 엔화 추종은 현재진행형이다.
◆ 원/엔 환율 1,050원대 복귀가능성 = 지난주 급작스런 달러/엔 하락으로 원/엔 환율이 1,070원 수준으로 올랐다. 최근 1,050∼1,060원에서 달러/엔 하락속도를 따라가지 않아 튀어오른 원/엔 수준에 대한 부담도 거래자들의 달러매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달러/엔이 상승하면 원/엔은 1,050원대 수준으로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뜨지만 달러/원의 상승은 달러공급우위에 의해 이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
환율의 몸짓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달러/엔 환율임은 여전할 터이지만 두 통화 모두 뚜렷한 방향성이나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활발한 움직임은 기대하기 어렵다.
박스권 범위에서의 오르내림이 시장의 전반적인 전망으로 이번주 환율은 ''1,280∼1,305원'' 범위가 예상된다.
월말 네고장세의 전개와 120억달러를 넘어선 외화예금의 부담감도 시장에 크게 와닿지 않는 분위기다.
환율은 지난주에 최고 26.40원까지 빠지는 등 닷새동안 15.10원이 가라앉아 단기급락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상황에서 급등락의 여지는 크게 줄었고 위아래 막혀있다는 인식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한 시장관계자는 "원화와 엔화가 함께 1,280원대와 120엔대에서 저점을 확인하는 버티기장세로 지난 주를 마무리해 이번주는 이전 박스권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네고물량 출회 규모가 관건 = 지난주 금요일 닷새만에 오름세로 마감한 환율은 1,290원 회복에는 실패했다. 월요일을 제외하고는 1,200원대에서만 거닐었다.
달러/엔의 급락이 가장 큰 요인이었으며 월말 네고장 돌입에 따른 영향은 미미했다.
전통적인 월말 네고장세는 최근 색깔이 옅어졌다. 원화 자금수요에 따라 월말께 수출대금을 시장에 내놓던 이전의 관행은 특정한 시기를 가리지 않고 환율수준과 업체 필요에 의해 나오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이번주에도 네고물량이 얼마나 시장에 풀릴 것인지는 예측이 쉽지 않다.
업체들은 달러/엔 환율 동향을 보며 네고물량과 외화예금으로 축적된 달러를 시장에 던질 것으로 보인다. 120억달러를 넘어선 외화예금은 언제 시장에 나올 지 몰라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외화예금을 팔겠다는 문의가 간간히 들어오고 있다"며 "어느 레벨에서 물량을 내놓을 것인지에 따라 환율 수준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자들이 저가매수보다 고점매도에 대해 초점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1,300원 언저리에서는 물량이 어느정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달러매도 심리가 앞서고 있고 공급우위장세는 이번주에도 유효하다.
◆ 5월 주박스권 범위 복귀 가능성 = 한때 118엔대까지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이 120엔을 회복하고 마무리되면서 달러/엔의 추가하락에 대한 목소리는 잦아들고 있다.
미국의 1/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추계치인 2.0%보다 뚝 떨어진 1.3%에 그치고 4월 내구재주문의 감소세 전환과 5월 기존 주택 판매가 감소하는 등 경기둔화 와중에도 꾸준하던 주택시장이 냉각됨으로써 미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줄지 않고 있다.
미 경제에 대한 우려는 국내외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달러/엔이 121엔 이상으로 튀어오르면 달러/원도 1,300원 상향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유로화의 급락으로 촉발된 엔화 강세가 일본 경제의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않고 진행돼 유로화가 안정되면 120엔 아래로는 일본 정부도 불편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자국 기업의 수출경쟁력을 갉아먹는 환율수준은 일본 경제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주거래 범위였던 ''1,290∼1,310원''을 벗어나 지난 3월 14일이래 처음으로 1,270원대를 경험했던 환율의 지속적인 하향조정은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직전 박스권 수준으로 회귀 예상에 무게가 실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270원대로 내려갔을 때 당국의 개입설이 도는 등 시장은 단기적인 방향을 알려줬다"며 "달러/엔이 좀 더 오를 것으로 보이고 하방경직성을 확인한 만큼 고점매도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하향안정화 추세 속에 환율하락요인으로 작용했던 외국인 직접투자자금(FDI) 유입기대감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빠르면 6월초에 필립스의 LG전자에 대한 외자가 들어올 것으로 보이는 등 기대감의 자기실현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단기적으로 환율방향은 달러/엔에 기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지난 11월부터 3월까지 원-엔의 연동성을 조사한 결과, 엔화가 안정이나 강세를 보일 때는 상관계수가 0.6에 그친 반면 약세기에는 0.9에 달해 현재 120엔을 다시 올라선 달러/엔은 바닥에 대한 인식이 다져지고 있어 엔화 추종은 현재진행형이다.
◆ 원/엔 환율 1,050원대 복귀가능성 = 지난주 급작스런 달러/엔 하락으로 원/엔 환율이 1,070원 수준으로 올랐다. 최근 1,050∼1,060원에서 달러/엔 하락속도를 따라가지 않아 튀어오른 원/엔 수준에 대한 부담도 거래자들의 달러매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달러/엔이 상승하면 원/엔은 1,050원대 수준으로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뜨지만 달러/원의 상승은 달러공급우위에 의해 이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