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얼씨구씨구 들어간다/저얼씨구씨구 들어간다/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신명나는 해학과 풍자의 한마당.

거렁뱅이의 걸판진 타령과 입담으로 우리시대 아픔 눈물 사랑을 웃음으로 뽑아냈던 연극 ''품바''(김시라 작·극단 가가의회)의 20주년 기념무대가 6월6∼21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마련된다.

지난 2월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뜬 품바의 작가겸 연출가 김시라 선생의 추모 무대기도 하다.

광주민주항쟁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태어난 ''품바''는 시대에 따라 노동자들의 인권,통일에 대한 염원 등을 담으며 변모해왔다.

가장 낮은 자의 목소리를 빌어 민중정서와 삶의 애환을 풀어온 ''품바''를 두고 고(故)함석헌 옹은 ''이것이 우리의 연극''이라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지난 81년 초연된 후 공연횟수 4천5백여회,관객 2백만명을 동원해 한국 기네스북에 오르는 기록을 남겼다.

이번 공연엔 역대 16명 품바 중 4명이 한 무대에 선다.

국내 공연 1천회를 돌파하는 기록을 보유한 3대 품바 박동과,''가장 잘 노는 꾼''으로 평가받은 7대 김기창,창과 춤에 관한 한 가장 화려한 무대를 선보인 9대 최성웅,예와 지를 겸비해 새로운 맥을 이어갈 14대 선욱현이 주인공.

1인극 ''품바''의 형식은 그대로 유지하되 장별로 특유의 개인기를 선사한다.

연출 박근형.

오후 4시30분·7시30분,일요일 오후 3· 6시.

김시라 선생 추모식이 있는 첫 날에만 4시에 1회 공연을 한다.

(02)3674-0110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