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한국의 리스크관리 .. 토니 미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리스크는 어디에나 있다.
기업의 외환리스크는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올릴 수 있는 리스크 중 하나다.
은행들은 기업에 대출해 준 돈을 상환받지 못할 수 있다.
증권 투자자는 주가 폭락으로 인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생명보험사들은 금리가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계약자에게 고정이익을 줘야 하기 때문에 경영위기에 빠질 수 있다.
가정주부들은 화재나 자동차사고 등을 가장 큰 위험으로 여길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위험에 대해 어느 정도 예방책을 준비한다.
그것은 보험이 될 수도 있고 저축 혹은 안전한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일 수도 있다.
''리스크 관리''는 경제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관리기술이다.
한국경제신문사가 1999년 발간한 ''1백만 일자리 만들기''보고서는 리스크를 경제 생산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했다.
잘 관리된 리스크는 부가가치를 유지하고 적절히 관리되지 않은 리스크는 부가가치를 파괴하게 마련이다.
리스크 관리는 지난 10년간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발달해 왔다.
리스크 관리는 포괄적인 국가 강령으로 집대성되고 있다.
첫번째 코드는 지난 97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적용되었다.
영국 유럽연합(EU) 미국도 이를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이 코드는 리스크 관리의 기준을 마련하고 리스크 관리의 이해를 돕는다.
국가기준 창립자의 한 사람인 케빈 나이트는 ''리스크 관리는 목적지가 없는 긴 여행''이라고 정의했다.
최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렸던 한 모임에서 25명의 참가자들은 한국 일상업무에서의 30가지 리스크 종류를 열거했다.
한 대기업 경영자는 "어젯밤에 걱정한 것보다 오늘 밤에는 훨씬 더 많이 걱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경영자들은 그들이 인식하건 하지 않건,늘 사업상의 리스크를 다루고 있다.
특히 많은 한국 기업처럼 차입금으로 운영되는 기업,부채비율이 1백% 이상인 기업은 부채비율이 70% 미만인 기업보다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외국기업들은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주로 두가지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첫째, 높은 ''시장 집중주의''다.
한국 기업들이 주주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면 시장 집중도도 높아지고,이에 힘입어 주가지수도 500,600대가 아닌 3,000선까지도 올라갈 것이다.
둘째, 더 많은 보험을 가입하는게 아니라 더 적은 보험으로 위험관리를 할 수 있을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스크 관리는 무엇인가.
기업 가계, 그리고 정부가 직면하는 모든 위험에 대한 체계적 분석과 대비책을 말한다.
대학 1학년생은 ''이익이 리스크와 같다''라는 점을 배운다.
이익의 비율이 높을수록 리스크도 높아진다.
그러나 한국에선 이 간단한 법칙이 무시되고 있다.
위험 가능성이 높은 회사도 건전한 회사만큼 비용을 치른다.
위험 가능성이 높은 회사의 채권도 건실한 회사의 채권과 거의 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얘기다.
필자는 97년 말 한국 정부에 투자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인도네시아의 자산을 확보하고 외국인 투자를 보호하기 위한 빠른 조치를 취하도록 건의했었다.
그러나 응답은 ''한국에서 시도하기에는 너무 실험적(experimental)''이라는 것이었다.
지금도 한국정부는 그 때와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국제기준의 리스크관리 관행''이 한국에서는 ''너무 실험적''이라고 간주되고 있다.
이 점이 바로 2001년 또는 향후 몇년간 한국은 더 많은 돈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리스크 관리는 새롭게 떠오르는 하나의 기업 강령같은 것이다.
한국에 있어 이 분야는 다른 국가들을 따라잡고 앞지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기업과 정부는 리스크 관리가 가치있는 목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michell@eabc.co.uk
◇필자 약력=△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 △영국 헐(Hull)대 교수 △한국개발연구원(KDI)초빙교수 △이대 국제대학원 교수
---------------------------------------------------------------
◇이 글의 내용은 한경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기업의 외환리스크는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올릴 수 있는 리스크 중 하나다.
은행들은 기업에 대출해 준 돈을 상환받지 못할 수 있다.
증권 투자자는 주가 폭락으로 인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생명보험사들은 금리가 급격히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계약자에게 고정이익을 줘야 하기 때문에 경영위기에 빠질 수 있다.
가정주부들은 화재나 자동차사고 등을 가장 큰 위험으로 여길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위험에 대해 어느 정도 예방책을 준비한다.
그것은 보험이 될 수도 있고 저축 혹은 안전한 지역으로 이주하는 것일 수도 있다.
''리스크 관리''는 경제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관리기술이다.
한국경제신문사가 1999년 발간한 ''1백만 일자리 만들기''보고서는 리스크를 경제 생산의 중요한 요소로 부각했다.
잘 관리된 리스크는 부가가치를 유지하고 적절히 관리되지 않은 리스크는 부가가치를 파괴하게 마련이다.
리스크 관리는 지난 10년간 전세계적으로 빠르게 발달해 왔다.
리스크 관리는 포괄적인 국가 강령으로 집대성되고 있다.
첫번째 코드는 지난 97년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적용되었다.
영국 유럽연합(EU) 미국도 이를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이 코드는 리스크 관리의 기준을 마련하고 리스크 관리의 이해를 돕는다.
국가기준 창립자의 한 사람인 케빈 나이트는 ''리스크 관리는 목적지가 없는 긴 여행''이라고 정의했다.
최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렸던 한 모임에서 25명의 참가자들은 한국 일상업무에서의 30가지 리스크 종류를 열거했다.
한 대기업 경영자는 "어젯밤에 걱정한 것보다 오늘 밤에는 훨씬 더 많이 걱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경영자들은 그들이 인식하건 하지 않건,늘 사업상의 리스크를 다루고 있다.
특히 많은 한국 기업처럼 차입금으로 운영되는 기업,부채비율이 1백% 이상인 기업은 부채비율이 70% 미만인 기업보다 리스크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외국기업들은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주로 두가지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첫째, 높은 ''시장 집중주의''다.
한국 기업들이 주주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것으로 인식되었다면 시장 집중도도 높아지고,이에 힘입어 주가지수도 500,600대가 아닌 3,000선까지도 올라갈 것이다.
둘째, 더 많은 보험을 가입하는게 아니라 더 적은 보험으로 위험관리를 할 수 있을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리스크 관리는 무엇인가.
기업 가계, 그리고 정부가 직면하는 모든 위험에 대한 체계적 분석과 대비책을 말한다.
대학 1학년생은 ''이익이 리스크와 같다''라는 점을 배운다.
이익의 비율이 높을수록 리스크도 높아진다.
그러나 한국에선 이 간단한 법칙이 무시되고 있다.
위험 가능성이 높은 회사도 건전한 회사만큼 비용을 치른다.
위험 가능성이 높은 회사의 채권도 건실한 회사의 채권과 거의 같은 대우를 받는다는 얘기다.
필자는 97년 말 한국 정부에 투자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인도네시아의 자산을 확보하고 외국인 투자를 보호하기 위한 빠른 조치를 취하도록 건의했었다.
그러나 응답은 ''한국에서 시도하기에는 너무 실험적(experimental)''이라는 것이었다.
지금도 한국정부는 그 때와 비슷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다시 말해 ''국제기준의 리스크관리 관행''이 한국에서는 ''너무 실험적''이라고 간주되고 있다.
이 점이 바로 2001년 또는 향후 몇년간 한국은 더 많은 돈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리스크 관리는 새롭게 떠오르는 하나의 기업 강령같은 것이다.
한국에 있어 이 분야는 다른 국가들을 따라잡고 앞지를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다.
이러한 면에서 기업과 정부는 리스크 관리가 가치있는 목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michell@eabc.co.uk
◇필자 약력=△케임브리지대 경제학 박사 △영국 헐(Hull)대 교수 △한국개발연구원(KDI)초빙교수 △이대 국제대학원 교수
---------------------------------------------------------------
◇이 글의 내용은 한경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