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 회사들이 소리없이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초고속통신망이 일반화되면서 전화선을 이용한 PC통신 가입자가 급감함에 따라 업체들은 ''돈되는 일은 뭐든지 한다''는 각오로 사업영역을 확장해왔다.

최근에는 조직개편이나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PC통신 관리 인력을 감축하는 대신 콘텐츠나 마케팅,전용선서비스 등 수익성있는 분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유니텔은 최근 소리소문없이 조직개편을 단행,PC통신과 관련된 온라인 사업본부의 체계를 바꿨다.

PC통신 운영의 근간조직이었던 커뮤니티팀 소속 33명 중 45%에 해당하는 15명을 광고영업 등을 담당하는 제휴사업팀 및 콘텐츠 사업팀으로 배치했다.

또 콘텐츠 사업팀과 미디어 사업팀,제휴사업팀의 인력을 보강하는 등 커뮤니티 운영보다는 돈버는 부서의 인력을 보강했다.

나우누리는 지난 3월 인터넷 신규사업을 담당하는 전략사업본부를 신설하면서 이 분야에 인력을 대폭 확충하기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한데 이어 6월중 다시 조직개편을 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전략사업본부내의 ''파이오니어팀''을 통해 이용자들간 물건을 흥정하는 형태로 거래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등을 구상했다.

나우누리는 향후 커뮤니티 운영 인력을 축소하는 대신 새로운 사업을 기획하고 실행하는 일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하이텔도 7월께 조직개편 및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PC통신을 운영하는 커뮤니티팀과 인력관리,재무관리 등 각종 지원부서의 인력을 줄이는 대신 광고사업,무선사업,인터넷데이터센터,마케팅 등 돈을 버는 현업부서의 인력을 확충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천리안은 데이콤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3백50명의 직원을 2백70명선으로 줄이면서도 영업파트의 인력은 12명에서 23명으로 오히려 늘렸다.

또 커뮤니티 관련 인력과 지원부서는 대폭 줄인 반면 천리안사업부문장 직속으로 전략사업팀과 뉴미디어사업팀을 배치하는 등 위상을 강화했다.

넷츠고는 다음달 안에 회사의 중·장기적 비전을 대내외에 선포한 후 이에 맞게 체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동통신 분야의 강점을 살려 무선 인터넷 사업본부를 대폭 강화해 넷츠고의 모든 서비스를 이동전화나 개인휴대단말기(PDA) 등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