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부총재의 당 지도부에 대한 잇단 불만표출이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당 주류측을 당혹시키고 있다.

일각에선 박 부총재의 이런 행동을 ''당내 위상강화'' 수준을 넘어 ''큰 꿈''쪽에 무게를 두는 관측도 적지 않다.

박 부총재는 28일 당사에서 열린 ''사랑의 동전모으기''행사에 참석,"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보면 그 사람의 역사관을 알 수 있다"며 "당 총재의 역사인식은 결코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 25일 "총재의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평가를 밝히라"고 문제를 제기한후 26일에도 전두환 전 대통령을 만난 다음 같은 불만을 토로했다.

''만족할 만한 반응이 없으면 독자행동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답없이 웃기만 한 그는 이날 행사에서도 시종일관 이 총재와 일정한 거리를 둬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박 부총재의 도움이 아쉬운 당 주류측은 그의 이런 행동에 속앓이만 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