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C 머더보드의 출하 감소세가 주춤해졌다는 징후가 나오고 있다고 다우존스가 29일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PC수요가 침체를 이어나가고 있어 D램의 생산량은 여전히 수요를 계속 상회하고 있는데다 생산업체들의 재고물량도 많은 편이기 때문에 현재 사상 최저수준인 D램 가격의 반등을 당장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증권사 홍콩지점의 애널리스트 조너선 로스는 "머더보드 부문에서 다소 안정세를 감지할 수 있으지만 이것도 PC업체들의 수요가 증가한 것이라기 보다는 재고 조정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도체 업종 전문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D램 생산업체들은 현재 적정치인 2~3주분을 상회하는 5주분 정도의 재고를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는 "PC에 대한 수요는 올연말께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이지만 이로 인해 D램가격이 곧 올라갈 지에 대해서는 비관적이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올들어 PC부문에서 거의 유일하게 침체를 벗어난 것으로 판단됐던 중국에서 마저 최근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지난 한달반동안 중국과의 D램 거래가 최고 50%나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1백28메가 D램은 2.90달러로 최저치를 갈아치웠으며 64메가 D램도 1.50뉴타이완 달러에 거래됐다.

한편 업계 소식통들은 미국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공격적으로 현물시장에 물량을 출하하는데다 IBM의 재고물량을 대거 처분하고 있다는 루머로 소문에 민감한 현물시장이 큰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 메모리 모듈생산업체 관계자는 "만일 IBM이 재고물량을 처분한다면 이는 결국 현물시장으로 흘러들 것"이라며 "IBM과 관련한 이같은 소문은 가뜩이나 침체된 시장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IBM의 일본 대변인은 최근 아시아 현물시장에 떠도는 소문과 관련해 "소문이나 추측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직접적인 답변을 회피했다.

[한국경제]